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은 30일 이명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신병철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등과 공동으로 ‘급성요통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을 규명, 세계통증연구학회 공식 기관지인 ‘페인(PAIN)’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방에 근거를 둔 ‘동작침법(動作鍼法)’이 응급상황의 급성 통증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임상 데이터로 입증한 것이다. 국내 한방 의료진의 임상연구 결과가 세계 최고권위의 학술지에 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가 인정한 ‘동작침법’
그동안 국제 의학계에서는 한의학의 근거나 임상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효능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세계통증연구학회에서 관심을 둔 것은 기존의 한방 침이 아닌 동작침법이다. 사실 한방 침술이라고 하면 눕거나 엎드린 고정된 자세에서 시술하고 가급적 안정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준식 박사의 동작침법은 침을 놓고 신체를 움직이도록 한다. 예컨대 극심한 요통(허리통증)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허리 주위 경혈(기운이 들고나는 혈 자리)에 침을 놓고 곧바로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걷는 훈련을 시킴으로써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신 박사는 “침을 통해 근육에 자극을 준 뒤 환자가 움직이면서 척추관절 주위에 뭉친 근육을 풀고 기혈의 순환도 원활하게 해주는 게 핵심 원리”라고 설명했다.
○과학화 한발 다가선 한의학
동작침법은 추나(推拿)요법과 함께 신 박사가 구사하는 신한방 의료기술로 꼽힌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팔을 동시에 사용해 요통 환자의 척추 뼈와 주위 골격근을 상하 좌우로 밀어주고 당기는 방식으로 요통을 해소시킨다. 신 박사팀은 앰뷸런스에 실려 온 급성요통 환자 58명을 29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24주간 동작침법과 진통주사(디클로페낙주) 치료를 각각 진행하면서 그 효과를 주기적으로 비교했다.
그 결과, 동작침법 그룹의 요통 감소 및 보행 장애 개선 효과가 진통주사 그룹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 그룹은 첫 치료 전후 요통이 46% 감소한 반면 진통주사 그룹은 고작 8.7% 줄어드는 데 그쳤다.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후 주위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가 보행이 가능했지만, 진통주사 그룹은 여전히 혼자서는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거나 걸을 수 없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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