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리동결, 김중수 총재가 '캐스팅보트'

입력 2013-04-30 17:08   수정 2013-05-01 03:38

금통위 의사록 공개…동결3 對 인하3 맞서


지난달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통위원들 간에 금리 동결과 인하 의견이 3 대 3으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김중수 한은 총재(사진)가 막판에 동결 쪽에 ‘캐스팅보트’를 던진 것으로 밝혀졌다.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금통위원의 목소리가 많아졌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김 총재가 직접 금리 동결을 결행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30일 한은이 공개한 4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하성근, 정해방, 정순원 금통위원 등 3명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2.50%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성근 금통위원이 올 들어 줄곧 금리 인하를 주장해온 상황에서 2명의 다른 금통위원까지 가세한 것.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는 금통위는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의견이 3 대 3으로 엇갈릴 경우 당연직 위원인 총재가 결정권을 쥐게 된다. 결국 금통위는 김 총재가 ‘동결’에 표를 던지면서 전체적으로 4 대 3으로 동결을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에서 4 대 3으로 의견이 엇갈린 적은 2001년 7월과 2006년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금리 인하를 요구한 한 금통위원은 “실물경기 위축 및 금융시장 불안 위험이 커져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동결’을 주장한 한 금통위원은 “우리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성장 경로를 유지하면서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금리를 내릴 상황이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동결 의견을 낸 위원은 김 총재를 비롯해 박원식 한은 부총재, 한은 추천 몫의 문우식 금통위원과 임승태 금통위원이다.

서정환/고은이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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