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은 강령만 바꾸면 뭐하나, 행동을 바꿔라

입력 2013-04-30 17:13   수정 2013-04-30 22:09

민주통합당이 엊그제 당무위원회를 열어 강령·정강정책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기존 강령에서 무상의료, 한·미 FTA 전면재검토, 촛불 민심, 87년 노동자 대투쟁 등 무리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문구를 뺐다. 대신 질 좋은 성장, 기업 경영활동 지원 등의 표현을 보완했다. 또 북핵을 한반도 평화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민생인권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문구도 넣었다. 일각에선 우향우, 우클릭이라고 비난하지만 이제야 현실을 직시하고 본래의 위치로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오는 4일 전당대회에서 수정 강령이 확정되기까지 격론이 예상된다. 그동안 주장해온 ‘3+1 보편적 복지’가 무색해지고 당의 진보성이 약화된다는 당내 반발도 거세다. 그러나 절대 질 수 없다던 총선·대선에서 연패하고도 강령을 못 고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란(4월17일자)에서 ‘경제성장도 생각하겠다는 민주당의 변화’에 기대를 걸었듯이 제1야당의 진정성 있는 변신 노력이라면 격려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문제는 강령을 적당히 얼버무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점에 있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한 것은 허울뿐인 이념과 명분으로 국민을 편 가르고, 미래가 아닌 과거에 집착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던 탓이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적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경예산안을 경제민주화 법안 처리와 연계해 발목을 잡는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한결같이 시장을 부정하고, 기업인을 벌주고, 사적자치 영역까지 국가가 간섭하는 것들이다. 이래서야 어찌 기업의 창의성이 살아나고 성장의 선순환을 이루겠는가.

구태의연한 행동을 못 고치면 ‘도로 민주당’이다. 도로 민주당이란 단어도 민주당을 장식하는 오래된 별명이다. 127석, 8개 광역단체장을 거느린 제1야당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건희 회장, '핵전쟁' 대비하려 지하 벙커를
토니안, 사업 대박나더니 '이 정도였어?'
"예쁜 女직원 데려와" 50억 자산가 고객에 쩔쩔
'갤럭시S4' 가짜로 제작? 삼성 직원의 폭로
현아 가슴, 신동엽 얼굴에 밀착…방송사고 아냐?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