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서로 싸움만 한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선 일본 도쿄 도지사가 이슬람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경쟁 도시인 터키 이스탄불을 깎아내리기 위해 상식 이하의 망언을 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지난 27일자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불거졌다. 이노세 나오키 지사는 도쿄와 경쟁 도시를 비교하면서 “이슬람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알라신뿐”이라며 “서로 싸움만 하고 있고 (아직) 계급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라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노세의 망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청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이스탄불이 (올림픽 유치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터키 사람들이 장수하고 싶다면 일본과 같은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젊은 사람은 많을지 모르지만, 빨리 죽는다면 그다지 의미가 없다”고 했다.
NYT는 “이노세의 발언으로 도쿄가 후보 도시 자격을 상실하지는 않겠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뢰는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IOC는 행동강령을 통해 대회 유치 과정에서의 경쟁 도시 비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터키 정부도 “공정하지 못한 발언이며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이노세 지사는 30일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이슬람권 사람들에게 오해를 부를 표현으로,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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