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호 선박' 30여년 만에 부활

입력 2013-04-30 17:20   수정 2013-04-30 22:51

1979년 첫 주문 오드펠에 옛이름 그대로 운반선 인도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소 창립 후 처음 만든 배를 인도했던 선주와 ‘특별한 명명식’을 가졌다. 선주사는 옛 배의 이름을 따 새 배의 이름을 지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9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르웨이 선사 오드펠에서 수주한 화학제품운반선의 명명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고재호 사장과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 초대 사장을 지낸 홍인기 KAIST 교수 등이 참석했다. 오드펠 측에서는 벤트 다니엘 오드펠 전 회장과 그의 아들인 로렌스 발드 오드펠 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오드펠 전 회장은 1979년 당시 무명의 조선소였던 대우조선공업에 2만2500DWT(실을 수 있는 수)급 화학제품운반선을 발주한 인물이다. 그는 1981년 옥포조선소 준공식과 함께 열린 명명식에 오드펠의 전신인 스킵스A/S스톨리 회장 자격으로 참석, 배를 인도받았다.

이날 명명식에는 오드펠 전 회장의 부인인 안힐드 오드펠 여사가 대모(선박 이름을 붙이는 여성)로 나섰다. 배의 이름은 선구자란 의미를 담은 ‘바우 파이어니어(pioneer)호’로 정했다. 옛 배와 같은 이름이다. 두 회사 간 파트너십을 기념하고, 세계 시장을 새롭게 선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선주 측은 설명했다. 이 배는 2010년 6월 대우조선이 오트펠에서 수주한 7만50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중 1호선으로,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화학제품운반선 중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오드펠 전 회장은 조선소가 완공되기 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옥포조선소에 선박 건조를 맡겼던 고마운 선주”라며 “이후 대우조선은 작은 조선소에서 해양설비와 특수선을 만드는 세계적인 조선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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