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민정 씨(28)는 지난달 29일 영화 '아이언맨3'를 보기 위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를 찾았다가 즐거운 일을 경험했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던 폭스바겐 폴로가 영화관 로비 한복판에 전시돼 있던 것. 최씨는 가까운 시일 내 전시장에 들려 폴로를 살펴볼 예정이었다. 그는 "영화관에서 미리 신차도 직접 타보고 체험해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영화관부터 쇼핑몰까지. 자동차는 전시장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편견이 사라졌다. 국내 완성차 회사와 수입차 업체는 자사 제품을 적극 알리기 위해 매장을 벗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찾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로비 내에 소형 해치백 폴로 체험존을 마련했다. 오는 19일까지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현장에 전시된 폴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폭스바겐 딜러사인 마이스터스모터스 관계자는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 중 주로 젊은 분들이 폴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며 "젊은층을 겨냥한 차량이어서 이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을 통해 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전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올 초 영화관에서 경차 스파크를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한 달간 코엑스 메가박스 3관 뒷편에 스파크 VIP석을 마련하고 좌석 당첨 고객을 대상으로 팝콘과 음료를 무료 서비스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의 경우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중앙 원형 무대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적극 활용했다. 트랙스 홍보 모델인 가수 로이킴과 정준영을 내세워 게릴라 뮤직쇼를 열었다.
앞서 르노삼성차도 지난해 SM3를 출시하며 전국 로드투어의 첫 번째 코스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택했다. 작년 11월 신형 SM5 출시 땐 부산 청주 대구 인천 광주 등에 위치한 대형아울렛 쇼핑몰 매장과 백화점을 돌며 트릭아트 전시 행사를 펼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당시 신차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야구장에서도 자동차를 만날 수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프로야구 정규 시즌 중 광주 무등경기장 내에 'K3 홈런존'을 설치하고 좌측 외야석 주변에 K3를 전시했다. BMW는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루돌프로 변신한 미니 컨트리맨을 남산 스테이트타워 로비 1층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전시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피아트는 지난 3월8일부터 사흘간 친퀘첸토(500), 친퀘첸토C(500C), 프리몬트 삼총사가 홍익대학교, 가로수길, 서래마을 등을 순회하는 게릴라 로드쇼를 진행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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