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히든챔피언 '살아있네'…선정 후 1년 수익률은?

입력 2013-05-01 12:00  

코스닥 상장사 중 '히든챔피언'으로 채택된 종목들이 지난 1년간 이름값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26개사의 최근 1년(2012년 4월30일~2013년 4월30일) 평균 수익률은 37.6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수익률(18.68%)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5월 거래소는 주력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위 이내인 코스닥 상장사 중 신규 선정기업 7개를 포함해 총 26개사를 선별했다. 거래소는 2009년부터 코스닥 상장사 중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량기업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 발표하고 있다.

국내 의료 및 산업용 영상기기(X-Ray) 전문업체 뷰웍스는 최근 1년간 주가가 182.76% 급등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다소 눌리는 흐름을 보였지만 올 들어 반등에 나서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바이오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보안제품 및 솔루션 제조업체인 슈프리마(80.15%)의 주가가 강세를 탔다.

이 밖에 광학필름 및 대형 터치스크린 모듈업체인 미래나노텍(62.62%), 모바일 게임회사인 게임빌(61.37%) 등의 주가 흐름이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히든챔피언의 수익률이 모두 좋았던 것은 아니다. 26개사 중 9개사의 주가는 코스닥지수 수익률에 못 미치며 챔피언의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특히 삼불화질소(NF3) 등 산업용 가스를 취급하는 OCI머티리얼즈가 30.17% 급락,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요 성장 정체와 공급 과잉, 주력제품 판매 가격 인하 등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주가도 맥없이 밀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1% 급감한 5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유미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제닉(-23.69%)은 지난해 방송시간 감소, 기대보다 늦어진 중국 진출 등의 여파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원익IPS(-12.38%)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 설비투자 축소 여파로 실적이 부진해 주가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히든챔피언 종목들의 주가 추이가 종목별로 차별화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가는 펀더멘털(내재가치)과 수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히든챔피언 선정이 투자심리 개선의 옵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주가 상승으로 귀결된다고 볼 수 없다"며 "투자 시에는 각 히든챔피언 기업들의 선출 요인과 상승 모멘텀 보유 여부를 잘 가려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거래소는 올해에도 히든챔피언 26개사를 선정했다. 비아트론 비에이치아이 빅솔론 상보 아모텍 이노칩테크놀로지 테크윙 등 7개사는 신규로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반면 지난해 선정됐던 OCI머티리얼즈 바이오스페이스 게임빌 넥스트칩 미래나노텍 아이엠 크루셜텍은 히든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이외에는 기존의 고영 네오피델리티 동일금속 메디톡스 뷰웍스 슈프리마 씨젠 알에프세미 엘엠에스 우노앤컴퍼니 원익IPS 이녹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이오테크닉스 제닉 제이브이엠 케이맥 코텍 하이비젼시스템 등 19개사가 다시 한번 히든챔피언에 뽑혔다.

히든챔피언 기업들은 거래소로부터 소속부 특례, KRX 엑스포 히든챔피언관 운영, 기업설명회(IR) 개최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이민하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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