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업계 1위를 놓고 물러날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실적은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와 애플에 각각 연동돼 ‘삼성 vs 애플’의 대리전처럼 치러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7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닷새 전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6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많다. 이에 따라 작년 4분기 LG에 내줬던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왕좌를 한 분기 만에 되찾았다.
삼성의 역전은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약진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보다 600만대 많은 6940만대(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기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반면 LG의 핵심 고객인 애플은 1000만대 이상 감소한 3740만대의 아이폰을 파는 데 그쳤다.
이들의 싸움은 작년 2분기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사업부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로 나눠져 있던 삼성의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합쳐져 삼성디스플레이로 탄생하며 본격화됐다. 여기에 작년 4월 양사 간 기술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7월엔 특허침해소송까지 이어지면서 격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출범하자마자 작년 3분기 LG디스플레이를 압도했다. 8조4600억원 매출로 7조5900억원의 LG를 눌렀다. 그러나 9월에 변수가 불거졌다. 양사에 골고루 주문하던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특허소송이 격화되자 삼성디스플레이 주문을 줄이고 LG 제품 사용을 확대한 것. 덕분에 4분기 LG디스플레이는 8조7400억원의 매출로 삼성(7조7500억원)을 1조원 격차로 눌렀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이 앞선다. 올 1분기만 해도 영업이익 7700억원으로 LG(1500억원)보다 네 배가량 많았다. 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덕분이다. OLED 패널은 4.8인치 기준으로 작년 4분기 53달러로, LCD 패널 32.5달러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1분기부터 삼성에 앞서 TV용 대형 OLED 패널 판매를 시작해 향후 수익성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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