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스펙터클한 드라마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마치 연기 인생 2막을 연 느낌이에요.”(웃음)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연출 유인식)으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강지환(36)의 눈빛에는 ‘한숨 돌렸다’는 안도감이 서려 있었다.
복수극을 중심으로 코미디와 스릴러 등이 어우러진 ‘돈의 화신’은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로 호평받으며 16.8%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극 중 비리 검사였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 나서는 이차돈 역으로 분한 그는 액션과 멜로를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를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코믹한 모습으로 여장에 도전하거나 반대로 처절한 슬픔을 표현하는 등 촬영 내내 극과 극의 감정을 오갔다.
“정극과 코미디를 넘나드는 연기가 녹록지는 않았다”는 그는 “코미디가 너무 강하면 슬픈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서 시청자들이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데 다행히 조화롭게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극 중 어머니가 감금된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여장을 한 채 “나는 조선의 국모”라고 외치는 장면은 직접 아이디어를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루 종일 대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코믹하면서도 슬픈 장면을 표현하기에는 단아한 분위기가 맞을 것 같아 직접 한복을 입고 올림머리를 해 보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는 오열을 하다 실신에 이를 정도로 감정을 쏟아부었다.
“순간적으로 슬픔에 감정을 집중시킨 채 온몸에 힘을 주고 울며 대사를 하다 보니 나중엔 경련이 일고 빈혈이 오기도 하더라고요. 새벽 내내 감정을 발산시키는 장면을 찍고 나서는 결국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겪은 슬럼프도 한몫했다. 2008년에 이어 지난해도 전 소속사와 법적 분쟁을 겪은 그는 연기자로서 다시 대중 앞에 나설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올 초 전 소속사가 그를 상대로 제기한 연예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활동에 기지개를 켠 그는 오직 다시 연기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쉬는 동안 힘들었던 마음을 연기를 통해 한꺼번에 분출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억울한 마음, 안타까운 심정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연기자는 결국 연기로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돈의 화신’을 마친 뒤 그는 마음이 한결 평온해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데뷔 11년차에 새롭게 연기 인생을 여는 기분”이라며 쉬지 않고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고, 스스로 ‘내 전공’이라고 생각하는 진한 멜로 연기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는데 지금 저는 새로운 문을 향해 걸어들어가고 있는 듯한 두근거림을 느낍니다.”(웃음)
글=장서윤 텐아시아 기자 ciel@tenasia.co.kr
사진=채기원 텐아시아 기자 te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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