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정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기밀자료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은 국정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국정원에서 압수한 내부 문건과 전산자료 등을 분석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오전 8시50분 서울 내곡동의 국정원 청사에 들어가 13시간30여분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댓글 지시’가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3차장 산하의 옛 심리정보국 사무실과 전산실 등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인트라넷 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윗선에서 지시·보고받은 문건과 일부 직원의 노트북 등 다른 압수물도 곧 조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국정원 측으로부터 조만간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할 계획이다.
검찰은 자료 분석을 통해 △‘댓글 작업’ 지시 여부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 배경 등을 파헤칠 계획이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국정원의 팀장급 간부 등 실무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민모 전 심리정보국장도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전날 ‘오늘의 유머’ 사이트 운영자를 대리해 원 전 원장과 민 전 국장 등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한 건도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민변 측 관계자를 곧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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