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러시'

입력 2013-05-01 17:50   수정 2013-05-01 23:41

덴마크 국적선사 머스크…세계 최대 컨선 기항 확정



컨테이너 1만5000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잇따라 부산항을 찾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은 아시아 중심 항이자 15m 이상의 수심에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설비 등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한 부산항을 기항지로 선택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가 물동량 확대를 위해 해외 선사 유치에 나선 것도 경쟁 항만인 중국 상하이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안개 때문에 항만 가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하이항에 비해 부산항은 1년 내내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

1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덴마크 국적선사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사가 오는 7월 진수할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 선박의 기항지로 부산항을 선택했다. 이 배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화물(TEU)을 1만80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이 배는 길이 400m, 너비 59m, 무게 16만5000t이다.

지난달 30일엔 머스크의 에바 머스크호(사진)가 부산항 신항 PNC터미널에 들어왔다. 컨테이너 1만
5500개를 실을 수 있는 이 배는 무게 17만794t, 길이 397.71m, 너비 56.55m다. 지난달 19일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컨테이너(1만6022개)를 실을 수 있는 CMA-CGM 소속 알렉산더호(17만5343t급)가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터미널(BNCT)에 입항했다.

이처럼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부산항을 찾으면서 부산항은 신규 노선 확대에 따른 물동량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부산항 신항에는 올해 들어 지난 3월까지 1만3000TEU급 이상 선박이 52차례 입항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지난 3월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도 155만6000개로 월간 물동량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정현돈 BPA 투자유치실장은 “이는 부산항이 초대형 선박 기항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BPA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유치하기 위해 10만t 초과분에 대한 항비(입출항료·접안료·정박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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