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괴로움과 불행과 갈등은 자아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이나 견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면 ‘나와 너’가 다르지 않고, ‘너와 꽃’이 다르지 않고, ‘꽃과 돌’이 다르지 않고, ‘집과 별’이 다르지 않고, ‘별과 연꽃’이 다르지 않고 ‘연꽃과 나’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중도란 무엇인가?
원래 중도란 붓다가 처음 말한 용어이다. 또한 붓다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중심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가장 잘못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 용어이기도 하다. 중도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변증법적 유물론도 아니고 이분법적 견해 사이의 그 중간도 아니다. ‘나와 너’, ‘선과 악’, ‘옳고 그름’, ‘진보와 보수’, ‘있음과 없음’과 같은 이분법적 견해 사이에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중도는 이런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하는 것이고, 극단적인 견해들을 버리는 것이다.
중도는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를 비우는 것이다
‘무소유’가 자신이 불필요하게 소유한 것을 하나씩 버리는 것이라면, ‘중도’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견해들을 하나씩 내려놓은 것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사실을 다르게 보거나 해석하려는 습관의 힘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어느 한 측면에서의 견해이다. 중도를 깨치게 되면, 바른 견해는 모든 견해가 부재한 상태, 즉 하나의 견해도 갖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탐욕과 괴로움은 자아에 집착하고, 자신의 견해에 집착하고,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고, 생존에 집착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중도는 이런 관념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로 나아가는 길이다.
‘중도’는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인과의 법칙에 따라 생겨난다. 그리고 인과의 법칙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이다. 중도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이나 가치관에 따라 사실을 달리 보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사실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무상하다. 이 세상의 어떤 것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아도 없다. 무상, 무아, 괴로운 것이 인생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며, 연기하고 있는 이 세계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그러나 무상하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자라서 소녀가 될 수 있고, 씨앗이 자라서 나무가 될 수 있다. 무아이기 때문에 우리는 진정한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 중도는 ‘부정의 극복을 통해 얻는 대긍정’으로 이르는 길이다. 이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의 생각이나 관념이나 견해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중도’는 바른 견해이고 연기법을 아는 지혜이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나요?” “누가 세상을 창조하였나요?” “세상은 언제 시작되었고, 언제 끝나게 되나요?”
그러나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그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고, 그것이 소멸하기 때문에 이것이 소멸한다.” 꽃은 햇빛이 있기 때문이고, 씨앗이 있기 때문이고, 흙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이다. 시간도 하나의 조건 지어진 현상이다. 시간은 공간 때문에 있고, 공간은 시간 때문에 있다.
그 둘은 상호 의존적이다. 이는 꽃도 마찬가지이고, 우리가 겪는 괴로움도 마찬가지이고, 세상의 모든 현상들이 다 마찬가지이다. “맨 처음 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나 혹은 하나의 원인도 필요하지 않고 그 자체가 ‘유일한 원인’이 되어 무언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의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누가 세상을 창조했는가?”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는지?”와 같은 질문들은 중도를 깨닫게 되면, 아주 순진한 질문이 된다.
‘중도’는 이해심, 자유 그리고 평화에 이르는 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어려움은 자아에 대한 집착과 어리석음 때문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 책에서 중도를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어려운 문제를 헤쳐 나가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멀리하는 습관의 힘이 있다.
틱낫한 스님은 중도를 통해 이런 습관의 힘을 깨부수고 모든 사람은 물론 삶의 모든 측면을 포용하면서도 평온함을 찾을 수 있는 길로 이끈다. 중도는 이해심, 자유 그리고 평화에 이르는 길이다. 중도를 알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나’는 누구인지를 발견하게 되고, 참된 자유가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구매하기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