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독자기술로 상용화한 유리강화섬유 파이프가 요즘 재난사고가 빈번한 대규모 중화학 공업 설비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친환경 핵심 소재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사진)은 2일 “선박의 밸러스트 수처리에 사용됐던 유리강화섬유 에폭시(GRE)파이프가 석유화학 등 대형 플랜트 장비에 폭넓게 사용되면서 24시간 공장을 가동해도 물량이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국내 유일의 선박 구명정 제조업체로 지난 2011년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밸러스트 수처리 설비의 핵심 소재인 GRE 파이프를 국산화해 국내외 선박 소재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밸러스트 수처리는 초고압의 압력을 견뎌내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해양수의 정화를 통해 바다 생태계 파괴를 막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GRE 파이프가 방탄철모에 사용될 만큼 내충격성과 내화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요즘에는 해상플랜트와 담수화 설비,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분야에서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올해 수주목표를 작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150여억원으로 잡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를 만드는 생산업체가 전무해 전량을 미국 아메론(AMERON)사에 의존해왔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GRE 파이프 양산과 동시에 노르웨이와 영국 국제선급 인증을 받아 울산 한주제염공장의 주 취수관로와 염수관로, 지멘스가 시공하는 태국의 가나 와그노이 발전소용 관로 등에 공급하고 있다. 2년 전 가스관과 상하수도 시설, 담수화 설비 등에 사용되는 GRP 파이프도 국산화해 지멘스가 인도에 건설 중인 382㎿ 규모의 우노수간(UnoSugen)발전소와 1200㎿ 규모의 DGEN 메가 발전소, SK케미칼 울산공장의 주요 관로로 공급되고 있다.
이 회사가 유리강화섬유 부품소재 사업에 진출한 데는 유리섬유와 플라스틱을 혼합한 FRP 재질로 30년 이상 구명정을 만들면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이 회사는 최근 기념비적 사건이 생겼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국내 처음으로 수주한 노르웨이의 반잠수식 석유시추선에 설치하는 해양플랜트 부품인 데릭 제작공사를 21억원에 수주한 것이다.
데릭은 석유시추선에 설치되는 64m 높이의 석유시추탑을 의미한다. 진회장은 “3년 내 매출 1000억원대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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