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업도시 울산·포항] 박승호 포항시장 "동빈내항 복원으로 '영일만 르네상스'…인구 75만명 자족도시로"

입력 2013-05-02 15:30  

창조경제 모델 포항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초과학연구단 유치… 지역경제 새 원동력 될 것"



“포항운하는 철강도시 포항에 과학과 녹색을 입혀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뻗어나가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2일 “지금까지 포항이 철강에 기대서 먹고 살았다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인구 75만명, 지역 내 총생산(GRDP) 1인당 6만달러의 자족도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실현하는 핵심 전략이 바로 포항운하”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를 ‘영일만 르네상스’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동빈내항의 무거운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를 걷어버리는 일은 단순한 복원의 의미를 넘어 포항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우리의 환경을 보듬고 가꾸는 아름다운 대역사”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40여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포항제철을 건설하기 위해 무려 18번이나 포항을 찾아 박태준 회장과 함께 강한 열정과 추진력으로 포항을 국내 제1의 철강도시로 발전시켰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런 산업화의 과정에서 포항 송도·해도동 일대는 번영의 상징인 포항제철소와 근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 최대의 슬럼지역으로 낙후됐다는 점에서 이를 원상 회복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로 다가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2006년 포항시장으로 처음 취임할 당시, 포항은 건설노조 파업이 82일간 이어져 기업이나 시민 모두 활력을 잃은 상태였다”며 “기업이 떠나고 인구도 줄고, 상가에는 빈점포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활기만 불어넣어도 내 할일은 다했다 싶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때 동빈내항 일대에 진동하는 악취와 썩어가는 바닷물을 바라보며 동빈내항을 반드시 복원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박 시장은 민선 4, 5기 7년여의 임기 동안 총 527개사 7조3000여억원 규모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를 통한 고용창출 효과만 1만여명에 이른다. 2000년 이후 감소추세에 있던 인구는 200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11년 7월 52만명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제4세대 방사광 가속기,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단 유치 등 세계적인 첨단 과학인프라 구축으로 철강도시 포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 시장은 “포항운하는 과거의 잃어버린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찾고 있는 창조경제와도 연결된다”며 “역사적인 포항운하 통수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꼭 참석해주길 포항시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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