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TX그룹과 채권단 등에 따르면 STX는 STX조선해양이 조만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면 STX프랑스와 STX핀란드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STX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이 이미 추진 중인 중국 STX다롄조선소의 투자유치 외에 STX조선해양 유럽 계열사들의 매각을 요구해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자율협약 체제가 안정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각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자회사인 STX노르웨이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STX유럽(옛 아커야즈)을 통해 유럽지역의 조선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STX유럽이 지분 70%를 가진 STX프랑스는 크루즈선과 군함 등을 만드는 유럽 최대 조선사다. 작년 말 10억유로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두 척을 미국 로열캐리비안에서 수주했다. 올초에는 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총리가 STX프랑스의 생 나제르 조선소를 방문,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STX프랑스는 프랑스 정부도 지분 30%를 갖고 있어 매각 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핀란드는 크루즈선 전문업체로 STX유럽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TX유럽이 가진 두 회사의 지분 가치는 STX프랑스가 7000억원, STX핀란드가 3000억~4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STX 측은 예상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가치 산정이 힘들지만 STX OSV의 매각 사례를 감안하면 매각 대금이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STX유럽의 자회사였던 특수선 업체 STX OSV 지분 50.75%는 작년 말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에 7680억원에 팔렸다.
STX그룹의 구조조정은 해운 부문(STX팬오션) 매각과 조선 부문의 자구노력을 큰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채권단 관리가 시작되면 해외 조선소 매각과 STX엔진 STX중공업 등 국내 계열사의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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