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바이테스워런 지음 /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사 / 334쪽 / 1만6000원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혁신이다.” 존 드라이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과학기술산업국 부국장의 말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서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기업들은 연구·개발 기관을 만들었고, 정부는 열성적으로 혁신 정책을 추진했다. 이런 중앙집권적이고 수직적인 접근 방식이 과거에는 통했지만, 점점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예측이 어려워지는 현재에는 완벽히 부합하는 방식이 아니다.
《필요 속도 탐욕》은 <이코노미스트>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혁신전문가인 비제이 바이테스워런이 창조적 혁신과 성공에 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는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지금, 실패의 함정을 피해 생존하고 나아가 더 빠르고 뛰어나게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 속도 탐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필요 속도 탐욕은 창조성이 성공적인 혁신으로 나아가는 조건이다. 창조성에 의한 변화와 혁신이 꼭 ‘필요’한 것이어야 하고, 사회가 급격히 변화하는 것에 발맞추기 위한 ‘속도’가 필요하며, 성공의 보상을 갈구하는 ‘탐욕’은 창조적 에너지와 변화의 동기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혁신이 단지 새로운 기술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나 조직 또는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참신한 발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아이디어가 도처에 존재하고 그것을 수집하기도 쉬운 현대사회에서 중앙집권적이기보다는 민주적인, 폐쇄적이기보다는 개방적인 혁신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사라졌을 정도로 세계화와 ‘구글화’ 때문에 경제 생태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화와 구글화 덕분에 누구에게나 성공의 기회가 열리기도 했다. 월드와이드웹과 소셜네트워킹, 상시 연결 네트워크로 사람이 연결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평준화되면서 혁신의 접근법이 개방되고 민주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도 방갈로르연구소의 과학자든 미국 콜로라도의 산악자전거 마니아든 상관없이 창조성으로 무장한 아이디어를 시장에 선보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사회변화를 반영, 국가나 기업이 혁신을 일구어 내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 계획 또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국내에선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청와대는 ‘창조경제 꽃’이라는 인포그래픽을 통해 그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실질적 방법론이 규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창조경제 꽃’은 창조성이라는 씨앗, 혁신할 수 있는 토양과 환경인 사회적 여건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 이견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창조성이 혁신과 성공에 이르게 되는 조건과 국가, 기업, 개인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사회적 여건에 대해 조목조목 살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파괴적 혁신을 위해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성공하는 승자의 법칙 12가지를 제시하면서, 혁신은 더 이상 상아탑 안에 있는 과학기술 엘리트들의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혁신과 성공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과 세계 도처에서 지금도 발생하고 있을 혁신의 사례들이 합쳐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혁신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제껏 모른 채 놓쳤던 세계 각국의 다양한 기업과 혁신가들의 사례를 한 권의 책으로 접할 수 있는 유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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