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아키에이지, '부분 무료화' 수순밟기?

입력 2013-05-03 13:30  

<p>올해 초 화려하게 데뷔했던 송재경의 대표작 '아키에이지'가 공성전 업데이트에 한창이다. 1월 2일 OBT를 했고 이어서 역시 1월 16일에 상용화를 했으니 약 100일만이다. </p> <p>100일 동안 아키에이지는 파란만장했다. 동시접속자 수만 10만을 훌쩍 뛰어넘었던 1월과 2월의 한두 달간 엑스엘게임즈는 흥행의 기쁨을 누렸다기 보단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고 하는 편이 맞다.</p> <p>잦은 서버다운과 가축, 버섯들이 허공에 날아다니는 버그, 두더지라고 불린 자동사냥이 복합적으로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을 괴롭혔다. 온라인게임의 거장인 송재경 대표가 지휘한 창의성 높은 콘텐츠들은 서버다운, 버그, 자동사냥에 묻혔고 유저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p> <p>3개월 결제 시점과도 맞물린 요즘, '아키에이지'는 예고되어온 대규모 콘텐츠인 공성전 업데이트로 시끌벅적하다. 컴퓨터그래픽 없이 게임 내 콘텐츠로 제작된 공성전 소개영상은 보는 것만으로도 사실감에 오금이 저릴 정도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성을 빼앗기 위한 공성전쟁이 영상처럼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는가를 놓고는 아직도 갑론을박이 한창이다.</p> <p>하지만 기자의 눈에 띈 건 공성전의 화려한 영상이나 이를 놓고 벌이는 갑론을박이 아니다. 공성전 업데이트 일주일 전부터 시작하고 있는 '홈커밍이벤트'야말로 흥미진진한 탐구거리다.</p> <p>
홈커밍이벤트란 4월 17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누구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아키에이지에서 핵심 콘텐츠는 농사 등을 짓기 위한 노동력이 주어지지 않아 게이머들 사이엔 '부분 무료화'라는 새 요금제의 탄생으로 불린다. </p> <p>사실 100일간의 사투 끝에 '아키에이지'의 전반적인 서버 상황은 상당히 안정화 됐다. 초기에 허공을 날아다녔던 가축들과 게임 내 광우병 소동들은 모두 고쳐 놓아 지금은 추억의 에피소드가 됐다.</p> <p>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선 그 사이에 떠나간 게이머들에게 다 고쳤으니 다시 한번 봐달라고 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이런 회사 측 마음의 표현이 5월 말까지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홈커밍이벤트'다. 여기까지가 겉으로 읽을 수 있는 홈커밍 이벤트의 진실이다.</p> <p>'아키에이지' 게시판이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엔 '아키에이지'의 무료화(부분 무료화)라는 초강수가 임박했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년 정식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진 '아키에이지' 중국서비스가 부분 유료화로 진행될 것이라는 중국발 뉴스도 이 설에 힘을 더했다. 그런 차에 옆동네 넥슨의 신작 '워페이스'는 아예 시작부터 전면 무료화를 깜짝 선언을 해 경악하게 했다.</p> <p>홈커밍 이벤트의 유의사항을 보면 '아키에이지'가 곧 부분무료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게 한다. 이번 이벤트로 무료 접속할 경우 '아키에이지'의 가장 핵심적인 시스템인 노동력이 충전되지 않는다. 또 집과 도면을 살 수도 없다. 결국 이런 것들을 유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p> <p>지금도 '별 주먹밥'이라는 아이템을 구입하면 노동력 충전이 가능하다. 결국 지금도 부분무료화의 간보기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같은 게임은 40레벨까진 무료이다. 랭킹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도 부분유료화 게임이다.</p> <p>일단 '부분 무료화'에 대한 시장의 여론은 우호적인 것 같다. 동접도 점차 늘고 있다. 엑스엘게임즈가 모처럼 잡은 기회를 이벤트로 마감하진 않을 것 같다. 홈커밍 이벤트가 '부분 무료화' 수순밟기으로 느껴진 것이 비단 이 기자만의 '촉'일 것일까.</p> <p>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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