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작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이 5년 만에 1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엔화 가치 하락세로 대규모 환차익이 발생한 데다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도 높아진 덕분이다.
산케이신문은 “도요타의 작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조2000억엔에 달할 전망”이라고 3일 보도했다. 도요타가 올초 상향 조정했던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1조1500억엔)보다 500억엔가량 더 많은 규모이며 전년도(3556억엔)에 비해서는 세 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도요타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엔을 넘어선 것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2007년(2조2703억엔) 이후 5년 만이다. 순이익 규모도 전년도(2836억엔)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8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의 공식적인 실적은 오는 8일 발표된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아베노믹스)으로 엔화 가치가 급락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도요타는 당초 올 1~3월 환율을 달러당 84엔으로 잡았다. 그러나 아베노믹스의 본격화로 엔화 가치가 달러당 90엔대 후반으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차익이 발생했다.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1엔 떨어질 때마다 경상이익이 350억엔씩 늘어나는 구조다.
엔저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매출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시장에서만 1분기(1~3월) 동안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도요타의 작년 회계연도 매출은 21조8000억엔으로 전년도(18조5837억엔)보다 2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다른 일본 자동차업체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작년 회계연도 연결 기준 순이익이 7800억엔에 달했다. 전년 대비 60% 늘어난 규모다. 혼다는 당초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84엔대로 잡았다. 환율이 90엔대 후반으로 올라서면서 환차익으로만 2500억엔을 거머쥐었다. 트럭·버스 생산업체인 히노자동차는 경상이익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근로자들의 보너스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마쓰다 등이 모두 보너스를 전년 대비 10% 이상 올릴 계획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내 설비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도요타는 올 4~9월 일본 생산 물량을 20만대(전체의 10%) 정도 더 늘리기로 했고, 닛산도 올 하반기 계획하고 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미국 생산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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