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번엔 노노갈등…9주째 주말 특근 중단

입력 2013-05-03 17:09   수정 2013-05-04 03:59

노조 사업부대표 노사합의 파기


현대자동차 노조의 사업부 대표들이 노사합의안을 뒤집고 9주째 특근을 거부키로 결정, 노노 간 충돌이 예상된다.

3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울산1~5공장, 엔진, 변속기, 소재 등 9개 사업부 대표들은 이날 오후 노조집행부와 간담회를 한 뒤 “집행부가 여전히 기만적인 직권 조인을 폐기하지 않고 있다”며 4일 주말특근을 전면 거부키로 했다.

주말특근은 현장 사업부별로 진행하고 있어 사업부 대표들이 거부를 결정하면 특근은 사실상 힘들어진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사업부 대표 측은 지난달 26일 노사가 합의한 주말특근 재개안이 사업부 대표들의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집행부 직권으로 합의했다며 전면 재협상 없이 특근 재개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집행부는 “(사업부 대표들이) 협의 기회도 주지 않았으면서 직권 조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맞섰다.

노동계는 현대차 노조 개별 사업부 대표들의 반발에 대해 9월 차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집행부를 흔들기 위한 포석이 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사 합의에 반대하는 울산1~5공장 사업부 대표들은 집행부 사퇴까지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노사 합의에 불만을 품은 울산1공장 대의원과 조합원들이 생산라인을 5시간이나 멈춰 세워 자동차 300대를 생산하지 못했다.

노조의 이같 은 조직·계파 간 싸움은 현대차 노사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 노조원들은 노노갈등에 대해 “이러니까 주변에서 우리를 ‘배부른 귀족노조’라고 비판하고 있지 않느냐”며 조속한 주말특근 재개를 촉구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말특근 임금을 종전의 밤샘근무 수준으로 맞춰줬는데 이것도 모자라 인원 충원과 UPH(시간당 생산대수) 조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특근 거부로 인한 회사 측 손실은 1조3000여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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