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으로 100% 복구…5월4일 돌아오는 숭례문

입력 2013-05-03 17:10   수정 2013-05-04 03:01


5년3개월 동안 복구 작업을 마치고 4일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숭례문에는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석공과 목수 등 장인들이 전통 복식을 입고 복구작업을 할 정도로 전통 방식을 고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순호 문화재청 대변인은 3일 “2006년 디지털 측량기업 위코프가 숭례문 안팎을 모두 3차원(3D) 레이저로 스캔해 문화재청에 제출한 자료가 있었다”며 “이 자료 덕분에 숭례문을 100%에 가깝게 복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D 레이저 스캔’은 물체에 부딪히면 반사돼 돌아오는 레이저 원리를 이용해 건물, 문화재 등을 3차원으로 촬영하는 기술이다.

문화재청은 2008년 2월9일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의 3D 데이터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자격루, 경주 안압지 등의 3D 스캔 작업을 마친 상태다. 3D 레이저 스캔 기술의 오차 범위는 50m 거리에서 5㎜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하다.

숭례문에는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첨단 장비도 도입됐다. 지하 1층, 지상 1층 크기의 관리동에 20여명이 상주하며 감시 장비와 방재 장비를 관리한다. 지하 저수조에는 72에 이르는 화재 진압용수를 저장했다. 220m짜리 광센서형 열감지기가 숭례문을 감싸고 있고, 총 16개의 적외선 삼파장식 불꽃 감지기도 숭례문 상·하층부를 지키고 있다.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면 문루에 설치된 152개의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뿌려진다. 4개의 옥외 소화전과 4개의 방수총도 설치됐다. 총 18대의 폐쇄회로TV(내부 6대, 외부 12대)를 설치해 보안 사각지대를 제거했다. 용마루 양 끝의 치미 부근과 성곽 연결 부분에 피뢰도선을 설치, 낙뢰 피해를 막도록 했다.

숭례문 복구 기념식은 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현판 제막, 개문 등의 준공식과 길 닦음 행렬 행사가 진행된다. 세종로에서는 자유연희마당, 광화문 광장에서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의 주제 공연이 펼쳐진다. 기념식 이후 숭례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월요일 제외)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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