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카레 판매를 이달 중순부터 중단하고 간장, 덮밥 등의 일부 식품사업에서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팔 때 덤을 끼워주는 ‘1+1’ 마케팅도 중단키로 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사진)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A부터 Z까지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식의 사업 형태를 바꿔야 한다”며 “시장선도 제품,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제품에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제품만이 아니라 생산과 구매, 마케팅 등 전 사업 부문에서 비효율적인 경비 지출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현재 5% 수준인 영업이익률을 다국적 식품기업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점유율이 낮은 제품부터 우선 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인델리’ 브랜드의 카레 판매는 재고 정리가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 판매가 중단된다. CJ는 2009년부터 카레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수년간 3~4% 수준에 머물렀다.
카레 다음으로는 해찬들 천일염 간장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CJ는 업계 1, 2위인 샘표와 대상에 밀려 1%대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또 짜장과 덮밥 등 일부 즉석식품(레토르트) 중 판매가 부진한 사업은 원점에서 지속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에서 ‘1+1’ 같은 덤주기 행사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앞서 이 회사는 포장두부의 ‘1+1’ 행사를 올해 초부터 중단했다. 이를 고추장, 냉동만두 등 다른 가공식품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484억원으로 3.2% 늘어났으나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54.5% 감소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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