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장관은 아무리 잘해도 욕먹는 자리"

입력 2013-05-03 17:20   수정 2013-05-04 04:21

전현직 교육부장관 17명 한자리에

"60년만에 원조국가 된 건 교육의 힘
인재육성이 창조경제 성공 전제조건"




교육부는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16명의 전직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전직 장관들은 교육관료 출신으로 첫 교육부 수장에 오른 서남수 장관을 격려하면서 경험과 관록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6대 문교부 장관을 지낸 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는 “교육부 장관은 아무리 잘해도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해 언제나 비판받는 자리”라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60년 만에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원동력은 교육이므로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좋겠다”고 격려했다.

직전 장관인 이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일본 경제의 침체는 창조인재를 육성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미국의 소득불평등 심화 역시 교육정책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창조경제를 이끌기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식 학술원 회장은 “학문의 균형발전을 위해 인문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는 학문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돈희 서울대 명예교수는 올해부터 초등생 학업성취도 평가를 폐지한 데 대해 “학업성취도는 교사가 잘 가르쳤는지를 점검하는 자기반성의 기회로, 전수조사는 필요없지만 그러한 대안도 있어야 한다”며 표본조사의 부활을 당부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 의원은 “정권은 5년이고 교육은 백년대계이므로 긴 안목으로 신중하게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김진표 의원도 “초등교육은 학생들이 20년 후에 사회에 나오는 점을 감안해 미래수요를 예측해 필요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장관은 “우리 교육은 선배 장관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큰 성과를 이뤘고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이 실현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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