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삼성전자 등 IT株 추천
배당 높은 SK텔레콤도 매력적
유한양행·LG생활건강·SBS 등
제약·유통株도 당분간 괜찮을 듯
5월에는 국내 증시가 바닥 다지기를 끝내고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2050선 부근까지는 소폭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불확실성이 박스권의 상향 돌파를 누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장세에는 개별 종목별로 접근해 초과 수익을 내는 전력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대신 동양 등 5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과 안인기, 박영수, 최병운, 서옥경 등 한경TV 와우넷 전문가 4명으로부터 가족 및 친지들에게 투자를 권할 만한 종목들을 추천받았다.
○실적 개선주, 크루셜텍·성광벤드 주목
한경TV 와우넷 전문가들은 5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1900~20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초심 박영수 대표는 “글로벌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과 경기 우려가 부각되면서 분위기는 다소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에는 큰 폭의 상승보다는 바닥 다지기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삼성물산 현대차와 함께 크루셜텍 성광벤드 등을 이달의 추천주로 제시했다. 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 크루셜텍을 추천한 동방 최병운 대표는 “2분기부터 BTP(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된 옵티컬트랙패드)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향후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본격 채용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루셜텍의 목표가로 1만6500원, 손절가는 1만3000원을 제시했다.
강호 안인기 대표는 “그동안 낙폭이 과대했던 삼성물산은 해외 수주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중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서옥경 대표는 “글로벌 피팅업체인 성광벤드는 국내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데다 중동 등으로의 수출 비중이 늘고 있다”며 “해양 및 셰일가스 플랜트 등의 신규 산업이 성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망업종은 IT·내수·헬스케어주
5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이 각각 3개씩 추천한 종목들은 주로 정보기술(IT)주, 유통·음식료 등의 내수주, 헬스케어주로 압축된다.
IT업종은 대내외 우려 속에서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여준 데다 스마트 모바일 기기의 판매 호조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의 효과가 더해져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업체, 후발주자들의 쌍끌이 강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증권사 5곳 중 3곳에서 중복 추천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과 갤럭시S4를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 호조, 애플의 경쟁제품 부재에 따른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정종혁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올 한 해 삼성전자는 45조9000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로 210만원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도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고, TV패널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서 전문가들은 고배당주도 투자매력이 높다며 SK텔레콤 등 통신주를 주목해 볼 것을 주문했다. 증권사 2곳이 추천한 SK텔레콤은 고배당주인 데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늘어 수익성이 본격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을 보이면서 내수소비가 경제 전반에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수주의 실적 안정성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SBS, CJ오쇼핑, LG생활건강, 대상 등이 관련 종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이사는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따라 IT와 미디어 콘텐츠의 ICT융합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SBS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와 신정부의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 육성 의지 등을 감안할 때 헬스케어주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한양행을 추천주로 내세운 정 팀장은 “5월 증설로 생산규모는 70% 확대되고,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할 것”이라며 “해당 업종 내 가장 높은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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