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기업이 뛴다] LS, 유럽·중동·중남미서 잇단 수주

입력 2013-05-06 15:29  

'케이블 코리아' 명성 높인다



LS는 해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국가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산전이 앞장서고 있다.

세계 3위 전선기업인 LS전선은 차세대 전선 분야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카자흐스탄과 파라과이, 카타르 등에서 잇따라 관련 프로젝트를 따냈다. 특히 작년 6월엔 세계 2위 전선업체 넥상스가 버티고 있는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225㎸ 초고압케이블 공사를 수주했다. 초고압케이블은 많은 전력을 한꺼번에 보낼 수 있어 중동과 중남미 등 전력망을 새로 깔아야 하는 신흥 국가에서 많이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엔 국내 최초로 초고압 직류 송전 케이블(HVDC)을 수출했다. 덴마크 전력청에 285㎸급 HVDC 해저케이블(24.5㎞)과 접속자재를 공급했다. 네덜란드 해양 시설 업체인 반오드에는 150㎸급 해저 교류 초고압 케이블(25.7㎞)과 접속자재를 납품했다. HVDC는 발전소에서 만든 교류 전력을 직류로 바꿔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해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다.

‘전선의 꽃’인 해저케이블 분야에선 사상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해외 전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작년 11월 카타르 석유공사에서 4억3500만달러 규모의 해저 전력 케이블 공사 계약을 맺겠다는 통보서(LOA)를 받았다. 역대 해저 전선 공사를 포함해 전체 해외 케이블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은 LS전선이 2008년 카타르에서 수주한 22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 공사였다. LS전선은 2009년 처음 제주도와 진도 사이(105㎞)를 잇는 전선 공사를 수주하며 이 시장에 뛰어든 뒤 국내외에서 21건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며 경쟁력을 키웠다.

실력을 쌓은 덕에 해저 케이블에서도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월 유럽 최대 풍력발전 업체인 덴마크 동에너지에 1600만유로(약 23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

전기 저항이 없어 ‘꿈의 전선’으로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도 LS전선의 주력 분야다.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한 뒤 국내에서 한국전력 이천변전소에 초전도선을 설치했다. LS산전은 이라크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1년부터 이라크에서만 2억달러 넘는 공사를 따냈다. 지난 1월 이라크 전력청과 6700만달러 규모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시스템 구축 계약과 함께 바그다드 전력청과 3940만달러 규모의 변전소 건설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 중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 가운데 이 분야 최대 규모다. LS산전은 일본과 불가리아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LS엠트론은 트랙터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8년 사업을 시작한 뒤 3년 만에 전체 매출과 해외 매출을 각각 두 배, 세 배 늘렸다. 2015년 안에 세계 5위 트랙터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LS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본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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