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 운영권 반납…위기의 부산 북항

입력 2013-05-06 17:36   수정 2013-05-06 21:45

컨테이너 처리물량 급감
1분기 15.5% 줄어



부산 북항 운영 선사들이 선석 운영권을 반납하고 부두 임대료를 내지 못하면서 북항이 위기에 처했다. 북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처음 컨테이너 처리 실적에서 북항을 앞지른 신항이 북항의 컨테이너 처리 물량을 계속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1분기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실적은 길이 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으로 422만371개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410만5645개보다 2.8% 증가했다. 이 중 신항에서 처리한 물량은 지난해보다 19.2% 증가한 258만3915개로 전체 물량의 61.2%를 차지했다. 반면 북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줄었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비율은 2011년까지 북항이 신항에 앞섰지만 지난해 처음 신항이 북항을 제쳤다.

신항의 부두 운영사별 1분기 처리 실적을 보면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41만2940개를 처리해 전년 대비 49.6%, 부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은 25만8307개를 처리해 전년 대비 772.2% 증가했다.

반면 북항은 신선대부두(-21.2%)를 비롯해 감만부두(-18.7%), 일반부두(-14.5%), 자성대부두(-10.3%), 신감만부두(-9.5%), 우암부두(-8.8%) 등 모두 감소했다. 북항에서 사업을 하는 허치슨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해운, 세방 등은 선석 운영권 반납 의사를 밝혔다. 특히 신선대부두를 운영 중인 CJKBCT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부두 임대료 112억원을 체납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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