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청주·대구·무안공항 국제노선 유치 팔 걷었다

입력 2013-05-06 17:40   수정 2013-05-06 21:47

지역경제 활성화위해 지자체 간 공조도



전남도는 광주광역시와 손잡고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항공 노선 유치에 적극 나섰다. 중국이 한국에 전세기를 띄운다는 정보를 함께 입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양측은 운항기에 지원할 인센티브를 공동 부담하기로 하고 중국 현지에서 광주·전남의 관광자원을 적극 알렸다. 중국 관계자들을 불러 팸투어도 실시했다. 무안공항은 지난 3월부터 무안~톈진 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용객 감소로 문닫을 위기에 처한 지방공항을 살리기 위해 ‘국제노선 유치’에 지자체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특히 KTX 이용 증가로 국내선 증편은 어렵다고 보고 부정기 국제노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 들어 중국동방항공 등 8개 항공사가 무안 등 국내 4곳과 중국 베이징 등 6곳 간에 30편(편도7회 별도)을 부정기 운항하기로 했다.

○중국 노선 유치에 전력

지자체들이 국제선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중국 노선이다. 중국 관광객이 매년 크게 늘고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최근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맞춤형 관광상품을 내놓고 중국을 오가는 전세기 취항을 성사시켰다. 무안공항은 기존 제주와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 3개 정기노선과 함께 이달부터 중국 톈진과 선양, 장가계와 대만 등 4개 부정기 노선 운항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용객이 없어 ‘무인(無人)공항’으로 불렸던 무안공항이 매일 출입국 승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전남도는 또 일본 노선 신규 취항을 위해 일본 현지 홍보 행사를 비롯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함께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증편에 주력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이달부터 10월까지 정기노선인 항저우 노선을 주 3회에서 4회로, 선양 노선을 주 2회에서 주 3회로 증편했다. 운휴 중인 베이징 노선은 주 2회 재운항에 들어갔고, 이달 30일부터는 선양 노선이 주2회 운항에 들어간다.

최응기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국제노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각국 현지의 항공사와 여행사 관계자를 찾아가 만나는 수밖에 없다”며 “지난 1월 저비용 항공사가 처음 청주~중국 선양 노선을 운항한 것도 발로 뛴 결과”라고 소개했다.

강원도도 양양공항과 톈진 등 중국 내 3~4개 도시를 잇는 부정기 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있고 대구시도 대구공항의 톈진 노선 유치에 나섰다.

○지자체 간 공조도 활발

강원도는 양양공항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무안공항, 청주공항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무안·청주·양양공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출국 공항을 달리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도와 부산시, 경남도 등 3개 시·도는 남해안권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광저우 우한 청두 등을 방문해 현지 항공사, 여행사와 관광객 모집 및 전세기 운항 협의를 하고 있다. 대구시도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관광유치단을 발족했다. 이승옥 전남도 문화관광국장은 “무안공항의 국제선 유치는 광주와 전남이 공동 협력해 얻은 첫 열매”라며 “4월 한 달 동안 무안공항을 통해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은 1만여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대구·부산·광주=임호범/김덕용/김태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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