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산은, 썬스타 투자금 600억 날릴 판

입력 2013-05-07 14:26  

최근 내홍으로 관리인도 바뀌어


이 기사는 05월02일(14: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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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법정관리에 들어간 썬스타(옛 썬스타산업봉제기계)의 지난해 실적이 또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재무적으로 위기에 처했었던 이 회사의 부활 가능성을 믿고 600억원 가량을 투자한 산업은행은 현재로서는 이 돈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가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썬스타는 지난해 25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902억원으로 전년보다 20%가량 줄었다. 순손실은 541억원으로 전년(103억)보다 손실폭이 5배 이상 커졌다.

공업용재봉기 전문업체인 썬스타는 2009년 한해에만 1029억원의 미처리결손금을 내는 등 누적된 손실로 부도 위기에 처했다. 환율 관련 파생상품인 KIKO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당시 KDB기업재무안정턴어라운드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구원투수로 나서 두차례 유상증자로 470억원가량을 수혈하면서 회사는 일단 위기를 넘겼다. 현재 이 회사의 지분은 100% 이 PEF가 갖고 있다. 이 PEF는 215억원 단기대출을 합쳐 총 685억원을 썬스타에 쏟아부었다. 그러나 회사 상황은 계속 악화됐고 결국 지난달 초 인천지법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

썬스타는 지난달 말 창업주 2세인 박인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내홍도 겪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기존관리인유지제도를 이용해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고 하자 임직원들이 반발해 법원에 관리인 변경을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새 관리인은 썬스타를 떠났다가 지난해 다시 회사에 합류한 채모 이사가 맡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이 회사는 IT기술과 재봉기를 결합한 공업용 정밀기계 분야에 강점이 있는데 중국 등 후발기업의 저가공세, 글로벌 금융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박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스타일 등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안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에퀴티 투자를 했던) 산은이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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