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벤트 그려보고 재무목표 정해야…수익·안정성 뿐 아니라 유동성도 고려를

입력 2013-05-07 15:29  

생애주기 재테크


자산관리 계획을 위한 6가지 고려사항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에 앞서 먼저 인생 전체에 걸친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취업 후 경제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기대수명까지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인 이벤트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재무적인 이벤트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과 연관돼 큰 자금이 필요한 일들을 떠올리면 된다.

이제 갓 취업을 했다면 앞으로 결혼을 하고 집을 장만하고 싶다는 계획이 있을 수 있다. 결혼 후에는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결혼을 시키는 데 돈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정년을 맞이하면 은퇴 후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인생 전반에 걸친 삶의 계획을 미리 그려보면 언제 어떤 자금이 필요하게 될지 예상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달성해야 할 재무목표를 정한다. 앞에서 인생 전반에 걸쳐 발생 가능한 일들을 생각했다면 그중 이뤄야 할 재무목표를 정한다. 재무목표는 각자 다르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재무목표를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재무목표 중 우선순위를 정한다. 본인이 원하는 모든 재무목표를 다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그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결정해 중요한 목표부터 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가족의 재무현황을 파악해 봐야 한다. 필요한 금액과 현재 우리 가족의 재무현황을 분석해 얼마가 부족한지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부채가 있다면 언제 상환할 예정인지도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세우는 것이다. 부족한 금액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본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의 세 가지 투자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보통 수익성과 안정성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예상하지 못한 일로 목돈이 필요할 때에 대비해 손실을 보지 않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금 확보 방법도 생각해 두자.

마지막으로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 시에는 재조정한다. 투자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실행하면 자산관리를 성공적으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처음에 계획했던 금액을 달성하려면 예상했던 수익률이 계속 유지돼야만 한다. 투자성과가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투자자산 혹은 상품을 변경해 계획했던 수익률을 달성하도록 끊임없이 재조정해 나가야 한다.

연령대별로 챙겨야 할 것들

이렇게 전 생애에 걸친 자산관리 과정을 진행할 때 연령대별로 챙겨야 할 것이 많다. 0~10대 때는 어릴 때부터 저축이나 투자를 경험하면 경제관념을 정립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세뱃돈 같은 용돈을 부모가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의 이름으로 된 통장에 저축해 스스로 관리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아이가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조를 때에도 아이의 통장 잔액 한도 내에서 허락한다면 아이가 납득할 수 있고 자연스레 돈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될 것이다. 미성년자의 경우 10년 동안 1500만원 한도 내에서 증여세 없이 증여가 가능하므로 자녀 명의의 적립식 펀드로 매달 12만5000원씩 투자한다면 자녀에게 미래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해 줄 수 있게 된다.

어린이 펀드로 가입한다면 어린이 경제교실이나 어린이 교육용 인터넷 사이트 등 다양한 금융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20~30대 초반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다. 경제활동을 처음 경험하고 아직 소득이 많지 않은 단계라 이 시기에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 종잣돈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이때는 본인의 월급을 감안해 매달 얼마씩을 적립할지 금액을 분명히 정하고 통장에서 먼저 빠져나가도록 해야 한다. 소비할 금액을 먼저 쓴 뒤 남는 돈을 모으겠다고 생각한다면 몇 년이 지나도 잔액이 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시기에는 당장 결혼자금을 모으는 것이 시급해 노후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 이후 30년이 넘는 시기를 소득 없이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부담이 작다. 연금저축을 활용한다면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기에 연말정산 시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30대 중반~40대는 어느 정도 만들어진 종잣돈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실행하는 단계다. 그 동안 적립식으로 자금을 모아왔다면 이제 만들어진 목돈으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

이 시기 투자성과에 따라 앞으로의 재무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가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시 재무목적별로 계좌를 구분하는 것이 좋다. 지출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자금의 구분이 안 돼 다른 용도로 써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계좌별로 포트폴리오를 다르게 가져가 목적에 맞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이 필요한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면 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하고 투자 기간이 충분하다면 좀 더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높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재무목적별로 한 가지 상품에 올인하지 말고 분산 투자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의 적정한 조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50대 이후는 은퇴를 목전에 두거나 이미 은퇴를 한 사람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매달 소득을 대체할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다. 노후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므로 은퇴자금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을 헤지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므로 자산가치를 보존하면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 위주로 투자하고 매달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 상품이 적합하다.

이때 본인의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에서 매달 얼마의 현금흐름이 나오는지 미리 파악한 뒤 원하는 은퇴생활비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재무설계를 하면 은퇴 이후 필요한 금액과 준비돼 있는 금액을 파악해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강민지 연구원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940 target=_blank>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minjikang@wooriw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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