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소비자모임 조사…식음료값 시중보다 3배 이상 비싸
국내 골프장 그늘집의 식음료가 시중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은 지난달 전국 275개 골프장 그늘집을 대상으로 캔맥주, 이온음료, 삶은 계란, 캔커피 등 4개 제품의 가격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골프장에서 4개 제품을 구입하려면 시중마트 판매가격(4620원)보다 3.23배 높은 1만4917원을 내야 했다.
제품별 전국 골프장 평균 가격은 이온음료 4043원(시중마트 980~1430원), 삶은 계란 1371원(500원), 캔맥주 4861원(900원), 캔커피 4642원(2240원)이었다.
4개 품목의 합계 금액이 가장 비싼 골프장은 파인크리크CC(2만3000원)로 시중마트 가격의 5배였다. 다음으로 비싼 곳은 로얄포레CC(2만1000원), 인천그랜드비전힐스CC(2만500원), 힐드로사이시그너스CC(2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퍼블릭 골프장은 회원제보다 더 큰 폭리를 취했다. 이온음료의 경우 회원제는 3972원인 데 비해 퍼블릭은 4284원으로 312원 더 비쌌다.
이온음료를 가장 비싸게 파는 골프장은 경기 안성시에 있는 파인크리크CC로 시중마트보다 5.6배 높은 8000원이었다. 캔커피는 시중마트보다 3.6배 비싼 8000원을 받았다. 또 제이드팰리스, 블루버드, 임페리얼레이크CC 등은 시중마트에서 500원에 살 수 있는 삶은 계란을 3000원에 팔고 있었고, 아난티클럽서울CC는 캔맥주를 시중마트보다 9.8배 비싼 8800원에 판매했다.
식음료 값이 가장 싼 골프장은 4개 품목을 6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CC로 자판기로 판매하는 이온음료가 1500원, 캔맥주는 3000원, 캔커피는 1000원이었다. 대구제주CC(9000원), 제일부산광주CC(9500원)이 뒤를 이었다.
식음료 매출은 골프장 수입에 얼마나 비중을 차지할까.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해 32개 18홀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 구조를 분석한 결과 식음료 수입(평균 15억6000만원)이 전체 매출(101억3000만원)의 15.4%를 차지했다. 매출의 62.6%인 그린피 수입(63억4000만원)보다 비중이 낮았지만 내장객 1인당 2만원씩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카트이용료 수입의 매출 비중 12.5%(12억7000만원)보다 높았다. 이어 프로숍의 선물 및 골프용품 판매는 3.8%(3억8000만원)이었고 명의개서료 등 기타 잡수입이 5.7%(5억8000만원)였다.
골프장들의 식음료가 비싼 것은 직영보다 외주를 주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대형 외식업체들에 외주를 주기보다는 직영을 하거나 실력있는 중소 외주업체로 바꿔서 골퍼들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골프장들도 요즘 각종 할인 이벤트를 벌여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자판기 판매 등을 통해 식음료값을 내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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