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본격화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지주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회추위 구성을 결의한 뒤 1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회추위는 구체적인 회장 자격요건을 정하고 앞으로 회의 때마다 후보군을 몇 배수로 압축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KB지주는 별도의 회장후보 공모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 대신 후계승계프로그램에 따라 이미 확보한 100여명의 후보군과 헤드헌팅업체 등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아 후보자를 압축할 계획이다. 여기서 30~40명을 선정한 뒤 4~5차례 회의를 통해 후보자를 차례로 압축해갈 방침이다. 최종 후보는 다음달 중순까지 선정된다.
후보군엔 임영록 KB지주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이 포함돼 있다. 외부 출신 중에선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민유성 티스톤 파트너스 회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 및 KB지주 회장을 지낸 황영기 전 회장을 비롯해 오갑수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관료 출신으로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회장 후보자 공모를 마친 우리금융지주 회추위는 서류 심사를 마치는 대로 9일께 두 번째 회의를 연다. 응모자 중 5~6명가량의 면접 대상자를 추려내 오는 10일 또는 다음주 초 개별 인터뷰를 진행한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은 오는 15일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와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외부 출신 지원자 중 박근혜정부와 인연이 깊어 주목을 받았던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신청을 철회했다. 헤드헌팅업체와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서류가 접수됐다는 후문이다.
장창민/박신영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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