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신체 치수에 꼭 맞는 맞춤 정장을 구매하고, 단 하나밖에 없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신청한다. 선호하는 영화 몇 편을 인터넷에 등록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준다. 개인의 성향을 분석해 ‘1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이 늘고 있다. 전문가와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점차 정교한 개인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터넷 클릭으로 맞춤옷 구매
패스트트랙아시아와 CJ오쇼핑의 공동 지원을 받고 있는 벤처기업 ‘케이크워크’는 지난달 남성 맞춤의류 전문 쇼핑서비스 ‘스트라입스’를 선보였다. 직접 의류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맞춤옷을 살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신청하면 직원이 직접 찾아와 신체 치수를 재고 체형에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준다. 해당 의상을 구매하면 5~10일 내 배송해준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고객 정보를 이용하는데도 셔츠 가격은 4만~5만원대에 불과하다. 고소득자가 아니라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이승준 케이크워크 대표는 “직장생활을 위해 정장을 입어야 하는 20~30대 일반 남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정식 서비스 전에 이벤트를 열어 시장 반응을 조사해 보니 ‘나만의 정장’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문가가 좋은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극단적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공유’의 개념을 이용해 개인화 서비스에 나선 기업도 있다. 본엔젤스벤처스가 투자한 ‘마이리얼트립’은 현지 가이드가 직접 여행상품을 만들어 웹사이트에 올리면 여행자가 이를 선택해 1 대 1로 매칭해주는 여행 서비스다. 프랑스 교민이 제공하는 ‘파리시내 근교 자동차 투어’, 오스트리아에서 현지 음악가가 찍어 주는 ‘빈 화보 촬영’ 등 현지인의 경험을 공유하는 여행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정교해지는 개인화 서비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정교한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맞춤 서비스도 인기다. 케이큐브벤처스 1호 투자기업 ‘프로그램스’의 ‘왓챠’는 이미 본 영화의 평가를 등록하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7일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별점 평가를 등록한 영화 수가 많아질수록 잘 맞는 추천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앞서 시도한 해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보다 정확한 추천 엔진을 보유했다. 최근 구글과 제휴해 지식그래프에 영화 별점을 제공하기도 했다.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최근 스마트폰 보급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한석 IT문화연구소장은 “지난 5년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서비스는 실패를 거듭했지만 최근에는 사용자 욕구를 알아서 충족시키는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며 “사람마다 모바일 기기를 소유하면서 개인화에 대한 욕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인터넷을 이용해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며 “특별한 나만의 서비스를 꿈꾸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는 앞으로 더 많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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