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제…리콜·무상수리 차질 불가피
서비스망 늘리는 수입차에 안방시장 앉아서 내주는 꼴
“더 이상 늘려선 안 된다.” vs “3년간 15%는 더 늘려야 한다.”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자동차 부분정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조합연합회(카포스)는 “골목상권이 살려면 대기업의 추가 출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질 좋은 AS를 받을 권리를 빼앗는 조치”라며 “서비스 질이 떨어지면 수입차에 시장을 더 내주게 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동반위, 중기적합업종 지정 추진
7일 업계에 따르면 동반위는 이르면 이달 말 자동차 부분정비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완성차업체와 주유소, 타이어, 외국계 부품기업까지 속속 뛰어들면서 골목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정비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자동차 부분정비업은 일반적으로 ‘카센터’를 가리키는 말이다. 판금과 도색 등 1,2급 공업사에서 담당하는 작업을 제외한 일반 정비를 맡는다. 이우영 동반위 문화확산팀장은 “정비업계와 완성차업체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양자 간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적합업종 지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3만여개의 부분정비업소가 있다. 이 중 대기업 직영 또는 대기업 간판을 달고 운영하는 가맹점은 7900여개다. 완성차업체와 정유사, 타이어 제조사, 보험사 등이 사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 가맹점으로는 현대자동차의 ‘블루핸즈’와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 등이 있다. 현재 완성차업체를 제외한 대기업들은 가맹점 신규 출점 제한에 합의했다. 완성차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 15%는 더 늘려야 한다”고 신규 출점 제한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용수 카포스 상무는 “더 늘어나면 중소 카 센터 중 상당수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수입차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완성차업체들은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 서비스 경쟁력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한다. 중기 적합업종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 수입차 정비업소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는다.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고 올 들어서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추가 출점을 막으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수입차로 옮겨가는 이탈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은 올초 서비스센터를 3~5개씩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리콜이나 무상수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은 자사 서비스망을 통해 무상수리와 리콜 차량을 파악해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며 “추가 출점을 제한하면 고객정보 관리와 리콜 대응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5개 완성차업체의 부분 정비업소가 2661개로 전체의 8.9%에 불과한 만큼 추가 출점 제한은 명분이 약하다”고 덧붙였다.
완성차업체들은 자동차 부분정비업이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빵집 등 다른 업종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정비가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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