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박근혜 "북한 변하는 게 생존·발전의 길"

입력 2013-05-08 01:26  

반기문 총장과 면담…北 비핵화 방침 재확인
美CBS "朴대통령 매력적…아시아 鐵의 여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및 미국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도발 시에는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반 총장과 만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북한이 저렇게 도발하고 위협하는 것에 대한 보상은 앞으로 있을 수 없으며, 도발을 하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핵도 보유하면서 경제도 발전시키겠다는 병진노선을 걸으려 하는데 그것은 사실 양립될 수 없는 불가능한 목표”라며 “북한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유엔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힘을 합해 공동 발전의 길을 갈 수 있는데 자꾸 반대의 길로 가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하면 지원도 하고 협력해 공동 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최대한 힘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옳은 길을 간다면 자신의 대북정책 기조인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대북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미국 CBS방송과의 회견에서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 당시와 같은 소규모 공격이 재발한다면 군사적 대응을 취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협박을 하고 도발을 하면 또 협상을 하고, 어떤 대가를 지원하고,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직접 만나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북한은 변해야 된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길이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측에서 박 대통령의 치맛자락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어떤 사실을 가지고 얘기하지 않고 곁가지를 갖고 인신공격을 하거나 치맛자락이 어떻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논리가 빈약하다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CBS는 이날 ‘이브닝 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 사실과 인터뷰 내용을 리포트 형식으로 보도하면서 “박 대통령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며 ‘강인한(tough)’ ‘매력적인(fascinating)’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아시아의 철의 여인(the iron lady of Asia)’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도 소개했다.

워싱턴=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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