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기자 레알겜톡] 게임업계 아이언맨 '카톡'

입력 2013-05-08 09:33   수정 2013-05-08 09:36

<p>
슈퍼맨: 내가 누구인지 알아서는 안돼.
배트맨: 고담시를 지키려면 마스크를 쓰는 수밖에 없어.
스파이더맨: 아무도 나의 비밀을 모를 거야.
아이언맨: 꺼져. 내가 아이언맨이다.</p> <p>보통 영웅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영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마지막에야 겨우 힌트를 줄 뿐이다. 하지만 아이언맨은 다르다. 기자회견장에서 '내가 바로 아이언맨이다!'를 외친 용자('용기있는 자'의 줄인말)다.</p> <p>이런 패기넘치는 아이언맨 때문에 한국 영화계는 비상이다. 4월 25일 개봉해 6일만에 32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p> <p>현재 '전설의 주먹'과 '런닝맨'이라는 같은 한국 영화도 개봉한 상태다. 하지만 아이언맨에게 주먹 한번 써보지 못하고 꽁무니를 빼는 꼴이다. '일단 큰 바람은 피하고 보자'라는 마음에서인지 아이언맨의 폭풍 같은 기세에 10개월만에 한국 영화 개봉작은 10여편 아래로 떨어졌다.</p> <p> '아이언맨3' 때문에 한국 영화계는 한시적으로 빨간불이 켜졌다. 모바일 게임업계 마찬가지다. 앱랭커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주간 가장 사용자 증가 폭이 큰 게임 앱을 보여주는 DAU HOT 10의 1위는 모두 카카오톡 게임이 차지했다.</p> <p>카카오톡 게임은 이제 명실상부 '게임업계의 아이언맨'이다. 이에 비(非)카카오톡 게임은 '어떻게 하면 카카오톡 게임의 마케팅을 피해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 게임업계의 아이언맨 카카오톡
카카오톡 게임은 매주 화요일마다 신작이 쏟아져나온다. 이에 게임 출시 일정을 조정하는 새 풍속도가 등장했다. 마케팅도 요일에 맞춰 하는 추세가 되었다. 수요일부터 광고를 밀기 시작해 목요일과 금요일까지 10위권 안으로 진출한 후 유저들이 주말에 집중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수-목-금 라인'이 생긴 것이다.</p> <p>게임 출시는 보통 개발 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 타이틀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게임이 쏟아지는 요즘, 일부 업계에서는 타 게임의 출시 요일까지 신경쓰는 배려깊은(?) 아이러니가 나타나기도 한다. 울며 겨자먹기의 마케팅이 등장하는 것이다. </p> <p>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의 성공은 '믿고 보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전작의 흥행은 관객에게 '재미의 보증수표'다. 카카오 게임 역시 유저들에게는 '검증된 게임'이다.</p> <p>비 카카오톡 게임의 경우 매주 화요일마다 아이언맨 시리즈를 개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족 영화 '7번방의 선물'로 관객수 1200만이라는 흥행 대박을 기록했듯, 마음만 먹으면 어린 소녀 '예승이('7번방의 선물' 주인공 여자 아이의 이름)'가 슈퍼히어로도 잡을 수 있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p>
</p> <p>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MMORPG와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는 열혈게이머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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