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예비입찰 실시해 8월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 기사는 05월08일(15: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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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상장폐지 위기, 감자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국내 4위 해운사 대한해운이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감자와 유상증자로 인한 매매거래정지기간이 오는 9일 끝남에 따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매각을 신청했다. 법원은 매각 신청을 받아들여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허가했다.
대한해운은 오는 21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7월 초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8월말로, 인수대금 지급 등 최종 매각절차 종료는 10월초로 예정됐다.
대한해운 매각이 다시 추진되는 것은 지난 1월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말 대한해운 매각 예비입찰에는 SK그룹과 CJ그룹 등 대기업이 참여해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두 그룹이 본입찰에 불참하면서 대한해운은 지난 1월22일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우발채무를 이유로 M&A 협상이 무산되고,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대한해운은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 지난 3월 발표한 채권의 90% 출자전환과 15대1의 감자 및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해 자
본잠식을 탈피했고, 9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되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145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는 가격이 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이 지난해 말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DIP파이낸싱(법정관리에 들어간 회사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 8500만달러와 이자비용만 갚으면 인수할 수 있는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해운 인수가격을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번 매각 때와 같이 대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할 지는 불투명하다. 일부에서는 동시에 매물로 나와 있었던 3위 해운사 STX팬오션이 산업은행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한해운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상당수 IB 전문가들은 해운업 경기불황이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데다 이미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이 공식적으로 불참의사를 밝힌 만큼 대기업 인수후보가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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