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바젤월드] 부쉐론 '에퓨어' 제품, 12시 방향에 청색 카보숑

입력 2013-05-08 15:29  

풍뎅이 모양 '케프리'는 예술…날개는 오팔로·사파이어로…목은 다이아몬드로 장식
시간오차 축소 장치 달린 '에퓨어 투르비용' 1억원대



보석 세공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로 부쉐론(Boucheron)을 빼놓을 수 없다.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에 처음으로 보석 매장을 연 부쉐론은 1858년 창립자인 프레드릭 부쉐론이 만든 주얼리·시계 브랜드다. 아름다운 보석이 있다고 하면 깊은 광산까지도 직접 찾아갔던 창립자의 모험정신은 부쉐론의 화려하고 독특한 보석 작품을 예술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올해 부쉐론은 바젤월드에서 4년 만에 클래식한 남성 시계를 내놨다. 심플한 디자인의 ‘에퓨어(Epure)’ 라인은 부쉐론을 대표하는 파란색 카보숑(둥글고 매끈하게 세공하는 방식)을 12시 인덱스(시간을 알려주는 숫자)에 달았다. 시계 이름인 에퓨어는 프랑스어로 제작도, 즉 회화·기하학에서 사물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그린 그림을 뜻한다. 그만큼 날렵하고 깔끔한 선으로 만든 심플한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얘기다.

에퓨어 라인은 모든 방향에서 들어오는 빛을 반사할 수 있도록 케이스를 둥글게 만들었고 베젤(테두리) 역시 광택을 냈다.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로 만들었는데 38㎜는 2400만원대, 42㎜는 2700만원대다. 다이아몬드를 베젤에 두른 시계는 4770만~5570만원대다.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을 단 모델은 1억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부쉐론 하면 무엇보다 ‘작품’이라 부를 만한 보석 시계가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에퓨어 다트(Epure d’Art)’ 라인 중 두 개의 밀이삭 모양을 다이얼(문자판)의 왼쪽에 새겨넣은 ‘블레 도르’가 대표적이다. 바람에 흔들리듯 왼쪽으로 기울게 한 것인데 행복과 다산, 힘과 부를 상징하는 밀에 다이아몬드를 빼곡히 박았다. 베젤에도 다이아몬드를 둘렀고 크라운(용두)에는 부쉐론을 상징하는 블루 카보숑을 넣었다.

부쉐론의 ‘케프리(KHePRI)’는 그야말로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부활, 보호와 신비함을 뜻하는 풍뎅이 모양의 이 시계는 머리 부분을 파란색 사파이어 카보숑으로, 위쪽 날개는 오팔로, 목은 다이아몬드로, 아래쪽 날개는 노란색 사파이어로 만들었다.

날개를 들어올리면 시간을 읽을 수 있는데 다이얼(문자판)과 베젤에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아주레 암바라(AJOUREE AMVARA)’는 산스크리트어로 무한한 공간을 뜻하는 ‘암바라(amvara)’에서 착안, 숫자 8 모양으로 뱀이 시계를 감아올리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케이스는 화이트 골드로 만들었고 뱀과 케이스 모두 둥근 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네모난 모양의 바게트 다이아몬드로 뱀의 머리와 뒷면을 표현한 시계에는 거의 300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를 썼다. 뱀의 곡선 형태를 네모난 다이아몬드로 표현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인데 그만큼 반짝임이 남다르기 때문에 뱀이 눈앞에서 춤추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아주레 헤라’는 공작새의 깃털에 반짝이는 보석을 박아 만든 주얼리 워치다. 공작의 꼬리는 반달 모양으로 조각한 옥수로 만들었고 부채 모양의 날개는 연한 파랑부터 진한 파랑까지 다양한 색상의 사파이어로 표현했다. 공작의 머리는 마치 백로처럼 보이는 다이아몬드 티아라(왕관)로 장식했고 눈은 다이아몬드, 긴 목은 파란색 사파이어로 만들었다. 가격은 미정.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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