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시작된 어닝쇼크, 실적 마지노선은?

입력 2013-05-09 07:32  

우리투자증권은 올 1분기에도 어닝 쇼크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순이익이 20조원대를 유지한다면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를 유지할 것이라고 9일 분석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1분기 기업이익(삼성전자 제외)은 어닝시즌 초기 5주간 18.4% 정도 하향 조정됐다. 하락 속도만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절반 정도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와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면 1분기 실적시즌 마감 시 3.3%p 정도 추가적으로 이익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체적으로는 21.6% 감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당초 24조2000억원이었던 순이익 예상치는 실적 시즌 진입 5주 째인 현재 21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적 마감 시점에는 20조9000억원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2013년 순이익 예상치는 106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는 PER은 8.5배에 해당된다. 하지만 2분기 연속 어닝쇼크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믿음감 사라지고 있다.

강 팀장은 "1분기 실적 하향 조정 폭을 연간으로 확대해서 3.3%p 추가 하향 조정된다고 가정했을 때 2013년 연간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분석되며 이는 PER 8.8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그 충격은 절반 정도 수준"이라며 "1분기 순이익이 삼성전자 포함 시 20조원, 제외 시 13조원대만 유지된다면 한국 증시는 PER 8배를 유지하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 즉 싸다는 논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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