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납득하기 어렵다"…한은 직원 실명으로 반박

한은 직원 실명으로 반박


한국은행 차장급 직원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김 총재가 포함된 금통위에 대해 한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은 내부 게시판에 김모 차장이 실명으로 쓴 ‘금리 결정에 관한 짧은 견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전에도 익명 비판글이 올라온 적은 있지만 실명으로 비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 차장은 이 글에서 “총재가 국회, 인도 출장 등에서 금리 동결 입장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발언들을 했지만, 이달 결정은 인하였다”며 “지난 4월 (금리를 동결하며) 중앙은행의 자존심을 보여줬으니 이젠 정책 협조가 옳다고 판단했는지, 소위 ‘선상반란’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쪽이든 납득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닌 데다 금리를 인하한 유럽연합(EU)과 호주는 기축통화 보유국 혹은 그에 상응하는 국가”라며 “국내 물가나 경제성장 전망이 4월에 견줘 특별히 바뀐 점도 눈에 띄지 않아 인하 논리가 매우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이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도 수십개가 달렸다. 한 직원은 댓글에서 “야근하면서 (금리 결정할 때 참고할) 자료를 갖다 주니 이런 결정을 했다. 뭐하러 야근을 시키느냐”고 했고, 또 다른 직원은 “차라리 정책 관련 부서를 없애라”고 꼬집었다.

반면 “조직 내 분란을 만들지 마라”거나 “총재는 금통위원 7명 중 1명일 뿐”이라며 금통위와 김 총재를 옹호하는 직원들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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