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株'<엔터·게임·카지노주> 다시 놀아볼까

입력 2013-05-1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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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놀자주’로 불리는 엔터주, 게임주, 카지노주 향방이 안갯속이다. 한때 코스닥시장의 판도가 기술주 중심에서 ‘놀자판’으로 바뀌고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많이 누그러졌다. 구체적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장밋빛으로만 보이던 성장 스토리를 압도한 것이다. 예측하기 힘든 대중의 기호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 성과와 전망을 점치기 힘들다는 점도 최근 조정에 한몫했다.

지난해 실적 쇼크에서 벗어나 올초 ‘르네상스’를 꿈꾸던 엔터주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대장주 에스엠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세로 돌아섰고, 올 들어 주가는 13.3% 하락했다. 가수 싸이의 신곡 ‘젠틀맨’ 효과로 한동안 재미를 보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같이 발목을 잡혔다.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른 종목이 많은 모바일 게임주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인기를 끄는 게임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데다 차기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놀자주’ 중에서는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라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확실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카지노주만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놀자주에 대한 시장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중후장대형 전통산업에 비해 성장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만 확인된다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카지노주 3종목과 엔터주 2종목, 게임주 7종목 중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네오위즈게임즈 한 곳에 불과했다.

진홍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등 변수가 있긴 하지만 높은 매출 성장성과 해외 시장 확대 가능성 등 엔터주를 둘러싼 장기 호재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홍은주 모이스톡 대표는 “게임과 카지노주는 중국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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