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민연금, ING생명 인수전서 발 뺀다

입력 2013-05-12 17:10   수정 2013-05-13 01:46

"보험사 투자액 이미 많아"
한화생명·MBK 양강구도



국민연금공단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서 빠지기로 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서 투자나 인수금융 주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ING 본사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국법인을 연내 매각키로 결정해 현재 한화생명 MBK 동양생명 교보생명 씨티벤처캐피털(CVC) 루터PEF 등이 실사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저금리에 따른 보험사 영업환경 악화와 보험회사에 대한 기존 투자액이 과도해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보고펀드 동양생명 KDB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에 투자 중이다.

대형 인수합병(M&A)에서 인수후보자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국민연금이 빠짐에 따라 국민연금과 행보를 같이해 온 일부 연기금들도 인수전에서 빠질 것으로 알려져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연금과 연기금의 도움 없이도 ING생명을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이 많은 곳은 한화생명과 MBK 정도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PEF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큐캐피탈이 지분투자를 담당하고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을 맡기로 했다. MBK는 작년 말까지 15억달러(약 1조6400억원) 규모의 새로운 펀드 조성을 완료했고 내달까지 7억5000만달러(약 82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어서 실탄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수금융은 국민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이 맡고 있다.

ING생명 실사를 진행한 인수 후보자들은 대체로 실사 이전에 비해 인수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KB금융지주가 2조2000억원 선에 인수를 추진하다 실패한 뒤 예상 매각가는 그보다 낮아진 상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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