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中企 '포스코式 혁신'서 답 찾다

입력 2013-05-13 17:17   수정 2013-05-14 03:57

산일전기, QSS도입 2년만에 매출 2배…정부·포스코, 中企 450곳에 전파키로

업무 낭비요소 발굴·제거…2·3차 협력사로 확대…생산성 향상 기폭제로



경기 시흥시에 있는 전력용 변압기 제조업체 산일전기(사장 박동석). 이 회사는 2008년 말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변압기 수요가 급감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식스 시그마(six sigma)’를 도입하는 등 온갖 수단을 시도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매출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째 200억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나 2년 만에 매출이 420억원(2012년)으로 급증했다. 생산성은 전년 대비 23% 향상되고 사고건수도 8건에서 2건으로 줄었다. 비결이 뭘까.

박동석 사장은 “QSS 혁신활동을 시작하고 공장 레이아웃부터 변압기 생산 프로세스, 물류 시스템 등 모든 것을 싹 바꿨다”며 “혁신활동을 제대로 수행한 덕분에 ‘QSS 명가 인증’도 받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에 올라타게 됐다”고 말했다.


◆낭비 요소 제거해 생산성 향상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이처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QSS(Quick Six Sigma)’ 프로그램의 중소기업계 확산을 위해 손잡는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포스코(회장 정준양)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본관에서 ‘QSS 혁신활동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QSS는 포스코가 2005년 시작한 뒤 자사 협력사 중심으로 보급해왔다. 협약식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중소기업 대표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중기중앙회와 포스코는 QSS를 향후 5년간 450개 중소기업에 전파하기로 했다. 올해 50개사를 시작으로 매년 100개사씩 순차적으로 대상을 늘려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수 QSS 활동 현장 벤치마킹과 변화관리 교육 지원 △QSS 혁신활동 지원 대상기업의 추천 및 선정 △중소기업 자체 혁신활동 역량배양을 위한 QSS 활동 노하우 제공 △QSS 활동 정착을 위한 모니터링 및 피드백 등이 이뤄진다. 또 포스코가 지정한 경영 전문가가 중소기업별로 맞춤형 컨설턴트를 제공한다.

◆대기업 2, 3차 협력사로 확대

양찬회 중기중앙회 동반성장실장은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에 희망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이 창조경제를 구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QSS 프로그램을 ‘산업혁신운동 3.0’과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산업혁신운동 3.0은 1970~1980년대 새마을운동 정신을 계승해 동반성장활동을 대기업 1차 협력사에서 2, 3차 협력사로 확산하는 프로젝트다.

김재홍 차관은 “QSS 혁신활동 확산 협약이 산업혁신운동 3.0을 촉진시켜 중소기업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QSS
포스코가 ‘식스 시그마’와 ‘티피엠’(TPM) 같은 다양한 경영혁신 기법의 장점을 접목해 개발한 혁신활동 프로그램이다. 정리(seiri) 정돈(seiton) 청소(seiso) 청결(seiketz) 습관화(sitsuke) 등 5S를 바탕으로 구성원 전체가 평소 업무에서 발생하는 낭비 요소를 발굴하고 제거함으로써 현장 환경과 의식을 개선하는 운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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