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무력부장 돌연 교체

입력 2013-05-13 17:19   수정 2013-05-14 02:44

70대 매파 김격식 퇴진
50대 장정남 임명 '세대교체'



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대남 강경파인 김격식(75)에서 50대 소장파 장성인 장정남(사진)으로 전격 교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보안부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정남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로 신상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번 인사는 군부 내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지 7개월 만에 교체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격식은 2010년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군부 세대교체 작업의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격식은 북한군 수뇌부에서 마지막 남은 70대로, 김정은은 정권을 잡은 뒤 현영철 총참모장(64), 최용해 군 총정치국장(63) 등 60대 인사들을 중용해왔다.

김정은이 북한 군을 재정비하려는 의도에서 단행한 인사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단행된 군 인사에서 야전 지휘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영철 총참모장은 8군단장, 이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5군단장을 각각 지낸 경력이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군부를 ‘전투하는 군’ 으로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일선 지휘관 출신의 젊은 인사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북한 내 강경파의 퇴진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인민무력부장을 장정남으로 교체해 (군부 내) 세대는 젊어진 것 같다”면서도 “강경파 교체로 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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