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화장품 시장도 치열
제약 식품 화장품 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3각파도는 기능성 식품 분야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제약업체는 혈액순환촉진이나 비타민이 첨가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화장품업계는 체지방 감소 등에 효과가 있다는 콜라겐 음료 등 ‘먹는 화장품’으로 시장경쟁에 나섰다. 식품업계는 제약과 화장품 업계의 도전에 맞서 탈모방지식품 개발에 나서는 등 영역을 확장 중이다.
◆식품을 만드는 제약회사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통합 브랜드 ‘트루스(Tru+h)’를 이달 초 새롭게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비타민 영양제 4종, 홍삼 제품 3종, 은행잎 제품 2종 등 총 14종으로 상품을 구성됐다. LG생명과학 역시 지난해 9월 ‘리튠’이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진제약 JW중외제약 일양약품 한독약품 등이 지난해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었다.
식품회사들도 수성에 나섰다. 지난해 3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처바이’를 선보인 오뚜기는 올 들어 미국 네이처메이드사와도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GS리테일과 손잡고 7종의 건강기능식품을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탈모방지용 식품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먹는 화장품 봇물
2009년 아모레퍼시픽이 이너뷰티(inner beauty·피부에 좋은 성분을 담은 식품) 제품인 ‘VB프로그램 슈퍼 콜라겐’을 내놓을 당시 이 제품의 시장 규모는 연 50억원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너뷰티의 올해 시장 규모가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최근 ‘핑크퐁 콜라겐워터’를 내놓았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사업보고서에 “앞으로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일본 에버라이프를 3300억원을 들여 인수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이너비’ 브랜드를 앞세워 화장품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 올 1월 앰플 형태의 ‘이너비 리액티브 콜라겐’을 선보였다.
◆거세지는 삼파전
업태를 뛰어넘는 ‘삼각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건강기능식품 분야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04년부터 8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35.6%(생산량 기준)씩 성장했다.
반면 제약업계의 경우 약가 인하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회사 36곳 가운데 13곳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이 제품 구조조정에 들어갈만큼 식품업계의 사정도 좋지 못하다. 이병희 CJ제일제당 다이어트 앤 뷰티 부문 부장 관계자는 “식품 제약 화장품 시장이 정체되고 있어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을 놓고 3개 업종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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