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단순한 직업 아니다…2세 키운다는 헌신이 필요해"

입력 2013-05-13 17:39   수정 2013-05-14 00:35

교원 6798명 정부 포상


2007년 고교 선택 1지망 비율이 27%에 그쳤던 ‘기피 학교’가 올해 144%로 올라가며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교로 탈바꿈한 대전 이문고등학교. 이문고는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성취도 향상 정도가 높은 20대 우수 학교에 들었다. 이는 신용 교장(57)의 열정이 교사들의 전문성과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었다.

1986년 개교할 무렵 이문고로 옮겨 교편을 잡은 그는 2009년부터 교장을 맡은 뒤 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교육연구회’를 조직해 교사들이 교과별 전문서적을 탐독하고 선진 학교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도왔다. 4개 학급을 수준별로 6개 반으로 나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실시, 2010년 ‘교과교실제’ 전국 대상도 받았다. 또 ‘인성교육팀’ ‘학력신장팀’ ‘기획팀’을 만들어 학교 운영의 중요한 사항을 팀에서 논의하도록 했다. 신 교장은 장학회를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제자 사랑에도 앞장섰다.

“교사는 (자아실현 및 생계유지 수단의)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는 신 교장은 “우리 2세를 길러낸다는 사명감과 주인의식, 열정이 더해진 진실된 교육을 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와서 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의 열정과 헌신만이 공교육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백화점 점원이 고객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교육도 답이 나온다”며 “공교육의 공급자인 교직원들이 수요자인 학생의 가치 실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공교육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스승의 날’을 맞아 13일 신 교장을 비롯한 4명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또 학생 4-H회 동아리를 조직하고 폭력 및 자살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에 힘써온 최창현 경북 개령중 교사 등 4명에게 녹조근정훈장을, ‘일터갖춤샘’ 등 직업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열린 고용사회’ 구현에 앞장선 오종진 충북공업고 교장 등 4명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장애 학생의 학교 적응을 돕고 밤 늦도록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봐온 황혜경 부산 남산초교 교사 등 12명에게 근정포장을 수여키로 했다.

대통령표창 95명, 국무총리표창 107명, 교육부장관표창 6572명 등 모두 6798명의 모범 교원이 정부 포상을 받는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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