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 기자 / 사진 김태균 인턴기자] 배우 박해일(36)이 누나로부터 받은 문자를 공개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고령화가족'(감독 송해성, 제작 인벤트스톤)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일은 "실제로 여동생은 없고 5살 많은 누님만 있는데 공효진 같은 동생이나 윤제문 같은 형이 있다면 힘은 들겠지만 재밌고 든든할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박해일은 이어 "물론 그런 형제가 있는 분들의 고충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 있지만 저도 대가족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전제를 단 뒤 "정말 오랫만에 누나랑 부모님이 시사회를 오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가족 얘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그런지 누나가 영화 끝나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줬다"라면서 자신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나 길었는지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연신 올리던 박해일은 문자 내용은 얘기 안하고 웃기 시작했다.
"가족적인 대사들이 문자에 있었다"라면서 박해일은 "가족 구성원들이 많이 나오고, 식구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보니, 실제 가족이 이 영화를 보고 얘기해주는 것들이 괴리감 없이 영화인지 실제인지 그런 얘기들이 오간 것이 있다"라면서 누나의 문자를 보며 웃었다. 이에 "같이 웃자"고 기자가 말하자 박해일은 "이렇게 긴 문자는 10년만에 처음"이라며 누나의 문자 내용을 읊기 시작했다.
내용인즉슨 다음과 같다. "찌질한 역할을 했더군. 너만의 느낌으로 잘했더라. 박해일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이번 영화는 다양한 연령층을 커버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추운데 고생 많았다. 엄마는 네가 많이 맞았다고 걱정하시고 안쓰러워하셨다. 그래도 내 동생이라고 네가 맞는 장면에서는 나도 움찔움찔 했다. 왜 여동생이 술집에서 싸울 때 인모가 '내동생'이라면서 거들지? 그래, 가족이 그런거다. 네가 어려서 맞고 들어오면 누나가 나가서 때려주고 그랬다. 네 덕분에 부모님 모시고 좋은 시간 보냈어."
박해일은 "누나의 문자를 읽으니 자꾸 영화랑 오버랩되는 느낌이었다"라며 "요즘 보면 가족간에 별로 대화가 없는 것 같다. 보통 명절 때나 얘기를 나누는 정도인데, 영화 속 가족과 실제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찍는 과정이 즐거웠다"라고 회상했다.
또 그는 "가족이라는 소재가 익숙한 것 같다"면서 "이런 소재를 갖고 새롭게 만들어 다른 친숙함으로 다가갈 것 같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영화들이)가족을 어떻게 만들지 궁금해진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한편 '고령화가족'은 엄마 집에 빈대 붙어 사는 철없는 백수 첫째 오한모(윤제문), 흥행참패 영화감독 둘째 인모(박해일), 결혼만 세번째인 뻔뻔한 로맨티스트 셋째 미연(공효진)과 미연을 쏙 빼 닮아 되바라진 성격의 개념상실 여중생 민경(진지희)까지 모이기만 하면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들의 속사정을 다룬 영화다. 15세 관람가로 전국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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