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정책자금
지방이전 기업·가맹점 창업 지원도
‘보증을 통한 경제 활성화’. 44년간 보증업무를 하고 있는 SGI서울보증(사장 김병기·사진)의 설립 목적이다. 보증상품만 69개에 달하며 작년까지 216조원의 보증을 맡았다. 기업 간 각종 계약을 해 주는 이행보증에서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소상공인의 신용관리 상담까지 보증 내용도 다양하다.
○복보증 활용도 ‘쑥쑥’
계약 관련 이행보증이란 중소기업이 거래업체와 체결하는 도급계약과 매매계약 등을 보증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계약의 발주, 체결, 진행, 완료 단계의 전 과정에서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입찰보증과 하자보증, 상품판매대금 지급보증 등이 주요 업무다. 이행보증 상품만 약 27조원이다.
해외영업을 확대하고 싶은 중소기업에도 각종 담보를 제공한다. 작년 말 출시된 복보증(Counter Guarantee Bond)은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 이후에만 515억원의 보증이 지원됐다.
해외 발주 건설공사 등에 국내사가 참여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해외 발주처가 계약이행 관련 현지 은행의 보증서 제출을 요구한다. 하지만 해외 현지은행은 신용도가 좋은 금융사의 복보증서가 없으면 보증서 발급을 거부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서 신용등급 AA-를 받은 서울보증은 이럴 때 국내 기업의 현지 은행에 대한 구상채무이행을 보증하는 복보증서를 발급한다.
실제로 국내 한 디젤엔진 수출 기업은 미국에 산업용 디젤엔진을 수출하려고 했지만 미국 현지 금융사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보증이 발급한 복보증서로 수출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경쟁력 있으면 ‘전폭 지원’
서울보증은 올 들어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청이 육성·지원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한도를 업체별로 기존보다 최대 30억원까지 추가로 늘렸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각종 이행보증서 발급 과정에서 납부해야 하는 보증수수료도 10%까지 우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중진공에서 관리하고 있는 우수 그린비즈 인증기업에 대해서도 혁신형 중소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성장도 서울보증의 주요 업무다.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업체는 대기업과의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지원자금 상환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지방으로 옮기거나 지방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보증은 사무실·공장 등을 지방으로 옮기거나 지방에 투자를 계획하는 중소기업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조금 반환채무에 대한 보증상품을 통해서다. 2011년 보험료율을 15% 인하한 뒤 보증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의 창업지원 업무도 서울보증의 영역이다. 자영업자의 생계 안정화와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가맹점 사업 창업시 원재자 대금이나 로열티 등에 대한 담보로 제공되는 부동산·연대보증인을 대체하는 보증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0년 81억원에 그쳤던 보증액이 2011년 2188억원, 2012년엔 2750억원으로 급증세다. 보증건수도 2010년 505건에서 작년에는 942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상공인의 신용관리도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 신용등급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금융 관리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다. 작년 한 해 동안 6000명이 넘는 소상공인에게 신용정보 조회와 신용변동 알람 등의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김병기 사장은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공적인 경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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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기업·가맹점 창업 지원도
‘보증을 통한 경제 활성화’. 44년간 보증업무를 하고 있는 SGI서울보증(사장 김병기·사진)의 설립 목적이다. 보증상품만 69개에 달하며 작년까지 216조원의 보증을 맡았다. 기업 간 각종 계약을 해 주는 이행보증에서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 소상공인의 신용관리 상담까지 보증 내용도 다양하다.
○복보증 활용도 ‘쑥쑥’
계약 관련 이행보증이란 중소기업이 거래업체와 체결하는 도급계약과 매매계약 등을 보증해 주는 것을 말한다. 계약의 발주, 체결, 진행, 완료 단계의 전 과정에서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입찰보증과 하자보증, 상품판매대금 지급보증 등이 주요 업무다. 이행보증 상품만 약 27조원이다.해외영업을 확대하고 싶은 중소기업에도 각종 담보를 제공한다. 작년 말 출시된 복보증(Counter Guarantee Bond)은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 이후에만 515억원의 보증이 지원됐다.
해외 발주 건설공사 등에 국내사가 참여하게 되면 일반적으로 해외 발주처가 계약이행 관련 현지 은행의 보증서 제출을 요구한다. 하지만 해외 현지은행은 신용도가 좋은 금융사의 복보증서가 없으면 보증서 발급을 거부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서 신용등급 AA-를 받은 서울보증은 이럴 때 국내 기업의 현지 은행에 대한 구상채무이행을 보증하는 복보증서를 발급한다.
실제로 국내 한 디젤엔진 수출 기업은 미국에 산업용 디젤엔진을 수출하려고 했지만 미국 현지 금융사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보증이 발급한 복보증서로 수출절차를 무사히 마무리했다.
○경쟁력 있으면 ‘전폭 지원’
서울보증은 올 들어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중소기업청이 육성·지원하는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한도를 업체별로 기존보다 최대 30억원까지 추가로 늘렸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담보가 부족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각종 이행보증서 발급 과정에서 납부해야 하는 보증수수료도 10%까지 우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중진공에서 관리하고 있는 우수 그린비즈 인증기업에 대해서도 혁신형 중소기업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동반성장도 서울보증의 주요 업무다.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협력업체는 대기업과의 공급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지원자금 상환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지방으로 옮기거나 지방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서울보증은 사무실·공장 등을 지방으로 옮기거나 지방에 투자를 계획하는 중소기업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조금 반환채무에 대한 보증상품을 통해서다. 2011년 보험료율을 15% 인하한 뒤 보증금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의 창업지원 업무도 서울보증의 영역이다. 자영업자의 생계 안정화와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다. 가맹점 사업 창업시 원재자 대금이나 로열티 등에 대한 담보로 제공되는 부동산·연대보증인을 대체하는 보증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 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0년 81억원에 그쳤던 보증액이 2011년 2188억원, 2012년엔 2750억원으로 급증세다. 보증건수도 2010년 505건에서 작년에는 942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소상공인의 신용관리도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 신용등급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금융 관리능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이다. 작년 한 해 동안 6000명이 넘는 소상공인에게 신용정보 조회와 신용변동 알람 등의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김병기 사장은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공적인 경제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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