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방화, 세입자 딸 등 2명 숨져 '참극'

입력 2013-05-14 15:39   수정 2013-05-14 18:10


[라이프팀] 층간 소음 시비 집주인 방화

층간 소음 문제로 세입자와 다투던 집주인이 집에 불을 질러 2명이 숨졌다.

5월13일 인천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5분께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한 다가구 주택 1층에서 불이 나 세입자 조 모씨(51)의 딸(27)과 남자친구(27)가 사망했다.

두 생명을 앗아간 화마는 이 주택 2층에 거주하는 집주인 임 씨로부터 비롯됐다. 평소 샌드백을 설치, 층간소음을 유발한 1층 세입자에게 불만을 품고 자주 말다툼을 벌이던 임 씨가 화를 참지 못하고 방화를 저지른 것.

이날도 어김없이 층간 소음 문제로 말싸움을 벌인 임 씨는 50cm 남짓 손도끼를 가지고 내려와 조 씨에게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조 씨의 부인이 왼손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자 임 씨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조씨 방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현관 근처에서 피어오른 불 때문에 조 씨의 딸과 남자친구가 탈출하지 못하고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방화한 조 씨 역시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는 이 주택 1층을 전소시키고 2층 일부를 그을린 뒤에야 진화됐다.

경찰은 “조 씨와 임 씨는 10년을 함께 살아온 이웃으로 과거 사이가 좋은 편이었으나 오래된 집 구조로 인해 소음 스트레스를 받다가 비극을 맞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층간 소음 시비 집주인 방화 사건의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희생된 딸 등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조 씨는 현존건조물 방화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SBS '층간 소음 시비 집주인 방화' 보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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