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 주쉬둥 상하이푸둥과학기술투자 회장 "한국 게임·식품업체 인수 검토"

입력 2013-05-14 17:21   수정 2013-05-15 04:31

“한국의 게임과 식품업체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 자본과 한국 기술의 결합으로 성공한 중국 인터넷 기업 ‘샨다’와 같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중국의 대표 벤처투자기관인 상하이푸둥과학기술투자(PDSTI·푸둥과기)의 주쉬둥 회장(사진)은 14일 열린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에서 “한국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하이시가 설립한 푸둥과기를 이끄는 주 회장이 국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모태펀드인 푸둥과기는 다른 펀드에 출자를 주로 하지만 중국 대체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 간 인수합병(M&A), 사모펀드 등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주 회장은 “중국은 풍부한 자본을, 한국은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기업과의 M&A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게임과 식품 기술이 중국 자본과 만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평가다.

주 회장은 “중국 샨다의 경우 한국 게임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나스닥에 상장해 20억달러 넘게 몸값이 뛰었다”며 “이와 비슷한 두 나라 간 ‘대박 조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샨다는 국내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다. 2001년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 전설’ 중국 판매를 맡아 중국 게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식품 관리체계 미흡 등으로 식품산업에서 고민이 많다”며 “안전하고 청결한 관리체계를 갖춘 한국의 식품기업과 협력하는 게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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