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벤처투자기관인 상하이푸둥과학기술투자(PDSTI·푸둥과기)의 주쉬둥 회장(사진)은 14일 열린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에서 “한국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상하이시가 설립한 푸둥과기를 이끄는 주 회장이 국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모태펀드인 푸둥과기는 다른 펀드에 출자를 주로 하지만 중국 대체투자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 간 인수합병(M&A), 사모펀드 등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80억위안(약 1조50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주 회장은 “중국은 풍부한 자본을, 한국은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기업과의 M&A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게임과 식품 기술이 중국 자본과 만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의 평가다.
주 회장은 “중국 샨다의 경우 한국 게임 ‘미르의 전설2’를 기반으로 나스닥에 상장해 20억달러 넘게 몸값이 뛰었다”며 “이와 비슷한 두 나라 간 ‘대박 조합’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샨다는 국내 게임업체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중국 최대 게임업체다. 2001년 액토즈소프트의 ‘미르의 전설’ 중국 판매를 맡아 중국 게임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데 이어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하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식품 관리체계 미흡 등으로 식품산업에서 고민이 많다”며 “안전하고 청결한 관리체계를 갖춘 한국의 식품기업과 협력하는 게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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