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검색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본사에 대한 현장 직권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에도 주가는 무덤덤하다.
1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NHN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 오른(0.52%) 29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공정위가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는 소식으로 1% 넘게 빠졌던 주가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NHN에 대한 정부 규제가 그간 수 차례 반복돼 내성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훈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주가가 공정위의 규제 움직임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규제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생겼기 때문" 이라면서 "예전엔 단기적 영향이 있었지만 최근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성장 모멘텀이 확고해 악재성 소식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NHN의 성장 모멘텀은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돼 국내 사업 규제 움직임이 주가를 흔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NHN은 2008년과 2011년에도 공정위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독과점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2008년 5월에는 공정위로부터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과 자회사 편법 지원 등의 사유로 과징금 2억2700만 원과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이듬해 NHN이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다.
2011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올 1월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해 국내 포털업체의 독과점 구조 폐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최윤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한게임과 네이버의 분할, 라인의 연간 실적 호조 등 호재가 예상돼 주가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훈 애널리스트도 "네이버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낙인 찍힌다 하더라도 실적과 영업활동에 가해지는 제약은 제한적일 것"으로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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