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는 이날 신 회장이 “농협금융이 처한 여러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유능한 인사가 회장직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새 회장의 리더십 아래 그 설립목적에 걸맞게 잘 운영돼 명실상부한 국내 유수 금융지주회사로 자리매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농협중앙회와의 관계 설정에 어려움을 겪어 지주회장으로서의 역할수행이 힘들다며 지난 주 중앙회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전산시스템이 농협중앙회와 통합돼 있어 사고가 잦아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도 사임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신 회장의 사임에는 새 정부의 ‘의사’가 어느 정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금융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까지 영향을 줄 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월초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4월 중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4월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연임 포기 선언)에 이어 신동규 회장이 중도사퇴에 가세한 일련의 흐름이 금융공기업 CEO의 물갈이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아직 임기가 남은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행시 14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수출입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지냈다. 작년 6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임기는 2년으로 아직 1년1개월을 남겨놓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회장 인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시훈/김일규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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